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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원, 김재철 MBC사장 고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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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감사원이 MBC에 대한 감사를 진행하면서 관련자료를 제출하지 않은 김재철 MBC사장을 검찰에 고발했다. 감사원의 자료제출 요구를 거부해 고발당한 건 흔치 않은 일로 김 사장의 향후 거취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1일 감사원이 공개한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의 경영관리 및 감독실태 감사결과를 보면, 김 사장은 지난해 9월 이후 진행된 감사에서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을 제출하라는 요구를 받았으나 명확한 이유 없이 이에 불응했다. 이 과정에서 관리ㆍ감독 주체인 방문진이 세차례, 감사원이 직접 세차례 자료제출에 협조해줄 것을 요청했으나 응하지 않았다.

감사원은 "MBC대표이사와 감사는 정당한 자료제출 요구에도 최소한의 협조도 하지 않았다"며 "그 결과 감사원은 감사에 필요한 최소한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하지 못한 채 제한적인 자료만을 대상으로 감사를 수행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관련규정에 따라 김 사장과 MBC감사 A씨를 검찰총장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앞서 국회는 지난 9월 감사원에게 방문진이 MBC를 제대로 관리ㆍ감독하고 있는지 전반에 대해 감사하라고 요구했다. 당시 야당을 중심으로 '김 사장이 MBC 예산을 마음대로 썼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방문진에 대한 감사는 곧 MBC에 대한 감사로 여겨졌다.

감사원은 이번 감사를 위해 MBC의 예산서 등 경영자료나 MBC파업과정에서 쟁점으로 제기됐던 대표이사 법인카드 사용내역 등이 필요했으나 정작 방문진은 이 같은 자료를 구비하지 않고 있었다고 이날 발표했다.


감사원은 "법인카드 사용내역과 사용처에 대한 증빙서류나 소명자료와 같이 적정성을 판단하기 위해 필요한 최소한의 자료를 확보하지 못해 국회 감사요구에 부응하는 수준의 감사를 수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김 사장이 방문진 이사회에 출석요구를 받고도 응하지 않은 점이나 지난해 3월부터 MBC 감사 A씨가 진행한 자체감사에서도 법인카드 사용내역에 대해 구체적인 사용처를 보고하지 않은 점도 적발됐다.


김 사장은 또 지난 2010년 취임 직후엔 임기가 2년여 남은 당시 감사 B씨를 자회사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당시 세달 이상 감사업무 공백이 생겼을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일을 방문진과 협의하지 않은 사실도 감사원 감사 결과 드러났다.




최대열 기자 dy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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