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시스템·신용평가사 정보력 개선안 모색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금융당국이 중소기업 신용대출 확대 방안을 모색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금융기관의 중소기업 신용평가 시스템과 신용평가사의 정보 확충 능력 강화 방안을 들여다볼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이 같은 내용을 주요 골자로 하는 '금융부문 중소기업 지원책'을 마련해 오는 15일 인수위에 업무보고하기로 했다. 중소기업은 새 정부 정책의 핵심 키워드다.
금융위 관계자는 14일 "중소기업 강화를 위해 금융 측면에서는 신용평가 인프라를 보다 정교하게 구축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면서 "이는 기업신용평가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이 이 같은 방침을 밝힌 것은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와 함께 새 정부의 의지에 부응하기 위해서다.
금융위의 중소기업 강화방안은 신용평가를 제대로 해 신용대출에서 차별이 없도록 한다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신용대출은 말 그대로 신용으로 자금을 빌리는 것인데, 은행 등 금융기관은 경기 악화를 이유로 오히려 담보대출을 확대하고 있는 추세다. 대기업에 비해 자산이 충분치 않은 중소기업의 경우 자금줄이 막히는 원인이 되는 셈이다.
지난해 10월 말 기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466조8000억원으로, 전체 기업 대출의 74.3%를 차지할 정도로 압도적이지만 현실은 녹록찮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기업 대출 가운데 신용대출이 절반 정도를 차지한다"면서 "이는 대기업을 포함한 수치로, 중소기업만 놓고 보면 담보대출 비중이 월등히 높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중소기업 신용평가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해 현재 각 은행들이 마련한 중소기업 신용평가 모형을 보완키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형을 정교하게 다듬을 필요가 있다"면서 "이와 관련해 은행들을 지도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서는 기업 실적이 무엇보다 중요한 만큼 재무제표를 확보할 수 있는 방안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대기업의 경우 재무제표를 공시하지만 중소기업은 비상장사가 많아 재무제표에 대한 인식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게 금융당국의 판단이다.
금융위는 특히 재무제표 확보가 은행 뿐 아니라 신용평가사 정보의 정확도를 높이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금융위 관계자는 "은행 자체 역량 강화와 신용평가사의 정보력이 높아지면 기업신용평가 활성화로 이어져 신용대출을 늘리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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