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경기부진에도 중국인들의 명품 시계 사랑은 식을 줄 모른다.
미국 경제 격주간지 포브스 온라인판은 중국인들의 고급 시계 수요가 늘면서 중국이 미국을 제치고 글로벌 시계 업계의 큰 시장으로 떠올랐다고 최근 보도했다.
시장조사업체 디지털럭셔리그룹(DLG)이 세계 65개 시계 브랜드를 분석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계 업계의 전반적인 부진에도 2012년 상반기 고급 시계 수요는 오히려 증가했다. 이는 미국과 유럽의 명품 시계 수요가 감소했지만 중국인들의 수요는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시계 시장 1위인 미국의 경우 고급 시계 수요가 전년보다 9.2%포인트 하락한 21%를 기록했다. 그러나 중국은 7.8%포인트 상승한 23%로 사상 처음 미국 대신 1위에 올라섰다.
중국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고급 시계 브랜드는 스위스 오메가다. 롤렉스, 론진, 카르티에가 그 뒤를 이었다. 유럽발 금융위기로 글로벌 시계 제조업체들이 직격탄을 맞았지만 중국 시장의 급성장으로 스위스 시계 업계는 현재 호황이다.
2010년과 2011년 스위스 시계의 수출은 각각 22%, 1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중국에 대한 수출은 각각 57%, 48.7% 늘었다. 오메가와 론진을 소유한 스위스 스와치 그룹의 2011년 전체 매출 가운데 39%는 중국과 홍콩에서 비롯됐다.
DLG그룹의 플로렌트 본뒤스 전략 담당 대표는 "경제성장 둔화와 정치 불확실성에도 중국인들의 명품 시계 사랑이 해마다 뜨거워지고 있다"며 "특히 중국 부자들의 사치품 수요 확대와 관광객들의 구매력 증가가 중국의 고급 시계 수요를 이끄는 요인"이라고 설명했다.
베이징(北京)ㆍ상하이(上海) 같은 대도시 중심으로 성장하던 중국의 고급 시계 수요는 다른 중소도시들로도 확산되고 있다. 이와 함께 시계를 고를 때 스타일ㆍ개성에 눈 돌리는 중국인도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DLG그룹은 중국인들의 소비패턴 변화에 대해 명품을 구매하는 중국인들의 소비성향이 다양화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반면 이른바 '짝퉁' 수요는 줄었다. 2011년 인터넷 검색 결과 조사에서 중국 내 검색어 가운데 2.1%를 차지한 모조품 검색은 지난해 0.5%로 줄었다. 세계적으로도 짝퉁 검색 비율은 2011년 4.5%에서 지난해 1.9%로 감소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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