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료 적자가 급증하면서 새해 보험료 인상 압박이 커지고 있다. 손보사들은 이달부터 자동차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 운영에 돌입할 방침이다.
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 현대해상, 동부화재, LIG손해보험 등 대형 손해보험사의 지난해 12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0%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그린손해보험과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등 일부 중소형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20%를 넘었다. 이에 따라 손보사 전체 평균 손해율은 100%에 육박할 전망이다.
자동차보험 적정손해율이 77%라는 점을 감안하면 적자폭은 상당한 수준이다. 지난해 11월 손해율이 89.0%까지 치솟은데 이어 12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함에 따라 내년 3월 2012회계연도가 끝나면 적자 규모가 3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해 출범한 렌터카공제조합이 이달부터 자동차보험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하기로 한 점도 악재다.
가장 큰 문제는 2010년처럼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료를 마음대로 올릴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점이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라 인상될 경우 물가에 큰 압박이 되므로 정부 입장에서도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각종 할인 등으로 차보험료 평균이 사상 처음으로 70만원 밑으로 떨어지고 폭설과 한파로 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상황을 감안할 때 손보사의 공멸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손보업계는 다음달까지 주요 손보사들이 참여하고 손보협회 자동차보험팀장을 반장으로 하는 '자동차 보험 경영개선 특별대책반'을 가동하기로 했다.
손보협회 관계자는 "지난 7월 이후 교통사고 증가로 손해율이 급등했으며 최근 폭설과 기습 한파로 12월 손해율이 100%에 육박하는 등 차보험 적자폭이 커지고 있다"며 "업계 특별대책반을 운영해 자동차 보험 경영개선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손보업계는 이와 관련해 눈길 안전운전 요령 영상물을 유튜브에 배포하고 시민단체와 함께 상습결빙도로 신고 캠페인을 진행하는 등 겨울철 교통사고예방 종합대책을 이달부터 시행키로 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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