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위축으로 전체 실적 줄었지만 동부·메리츠 등 매출 증가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자동차보험시장이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일부 보험사는 오히려 원수보험료(보험가입자에게 받은 보험료, 매출)가 늘어났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2012년 회계연도 이후 지난달까지(4~11월) 자동차보험 총 원수보험료는 8조6287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0.4% 감소했다. 하지만 하이카다이렉트와 동부화재, 메리츠화재, 롯데손해보험, 흥국화재 등은 오히려 원수보험료가 증가했다.
하이카다이렉트는 2012회계연도 들어 지난달까지 2589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동기대비 6.2% 증가했다. 매출 규모는 대형업체에 비해 작지만 성장률로는 온ㆍ오프라인 통틀어 가장 높다.
동부화재는 같은 기간 3.6% 증가한 1조3927억원의 실적을 거뒀으며 메리츠화재는 2.1% 늘어난 5536억원을 달성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는 각각 2.7%와 0.3% 늘어난 3202억원과 2504억원을 기록했다.
자동차보험료 인하와 각종 할인 혜택이 올 들어 늘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 업체의 선전은 다소 이례적이라는 분석이다.
이들 업체는 공통적으로 온라인에서 해법을 찾았다. 올해 4~11월 온라인차보험 판매실적은 2조341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9.8% 증가했다. 전체실적이 0.4% 감소한 것과 대조적이다.
온라인채널 비중이 높은 동부화재 역시 이 부문 성장률이 22.8%에 달했다. 최근 들어 텔레마케팅채널을 강화하기 시작한 메리츠화재 역시 올해 54.0%의 증가율을 나타냈다. 메리츠화재는 2012회계연도 2분기(7~9월) 온라인부문 실적이 34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5.9% 증가한데 이어 10월에는 전년동월 보다 107.5% 급증했다.
롯데손보와 흥국화재도 전체 자동차보험 매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온라인채널에서 발생했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도 온라인 부문 신장이 두드러진다. 삼성화재는 지난달까지 실적이 전년동기대비 0.7% 감소했지만 온라인 채널은 35%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고려해야 하는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면서 "온라인보험에서 생존을 모색하려는 움직임이 더욱 강해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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