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지난달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발표되면서 하반기 보험료 추가 인하 가능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당국과 각 손보사들은 하반기 추가 인하설이 모락모락 나오면서 계절적 변수가 많은 7~8월 손해율 추이를 지켜본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하지만 7월 손해율이 오른 것으로 나타나자 인하를 본격적으로 거론하기가 부담스러워졌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주요 손보사의 손해율은 일제히 상향조정됐다. 삼성화재의 지난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9.5%로 전월대비 3.1%p 상승했으며 현대해상은 같은 기간 65.9%에서 72.1%로 올랐다. 동부화재 역시 66.9%에서 71.0%로 높아졌다. LIG손해보험도 60%대에서 74.0%로 올랐다.
다이렉트사 역시 사정은 마찬가지다. 악사다이렉트 손해율은 70.3%에서 72.6%, 하이카다이렉트는 71.6%에서 75.3%로 올랐다.
상승폭이 감내하기에 충분한 수준이지만 금융당국이나 손보사들은 연내 추가 인하가 쉽지 않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휴가철 등으로 차량이동이 많은 8월과 9월 손해율 역시 살펴봐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회계연도상 상반기가 끝나는 9월까지 추이를 본 후 인하 여부를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보험료 인하와 관련해 신중한 모습이다. 상반기에 내린 전례가 있는 만큼 일년에 두번 내리기가 부담스럽다는 이유에서다.
권혁세 금감원장은 최근 기자와 만나 "손해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라는 당부를 했을 뿐, 내리겠다고 언급하지는 않았다"면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도 단기간 내에는 어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지금부터 인하를 추진한다고 해도 내년 초에나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업계에서는 10월 이후 어떤 형태로든 보험료 인하와 관련한 움직임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 대선을 앞두고 반드시 조정이 있을 것"이라고 점치기도 했다.
자동차보험료는 지난 4월 평균 2.5%가량 내린 바 있다. 추가 인하가 실현된다면 소형차를 중심으로 2%정도 조정이 있을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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