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매 일년만에 개인승용가입자 절반 선택
[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가 매겨지는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판매가 시작된 마일리지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1년만에 개인 승용 가입자의 절반에 육박했다. 이달 17일 현재 가입대수는 157만대로, 전체 자동차보험 가입대수인 356만대의 44.1%를 차지했다. 지난달 31일 146만대에서 불과 보름만에 11만대가 늘어날 정도로 성장속도가 빠르다. 업계에서는 연말에는 170만대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마일리지 자동차보험은 연간 주행거리에 따라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것으로, 일반적으로 3000km 이내, 3000~5000km, 5000~7000km 등 3가지로 구분된다.
마일리지 보험이 인기를 끄는 이유는 자동차보험 가입자들이 가격에 민감해진데다 불황과 유가의 고공행진으로 직접 차를 운전하는 횟수가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조건에 따라 10% 이상 할인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는 7000km 이내에 대해서는 7%, 4000km 이내 주행한 가입자에 대해서는 12%를 깎아준다. 하이카다이렉트는 최고 13.2%를 할인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마일리지 보험상품을 안내하면 '어차피 차도 많이 몰지 않을텐데'라면서 특약을 선택하는 고객이 많다"고 말했다.
보험료에 예민한 고객이 많이 선택하는 만큼 오프라인보험사 보다는 온라인보험사의 가입비중이 높다. 마일리지 보험을 처음 판매한 AXA다이렉트는 전체 개인승용 가입자의 30%가 이 특약을 선택했으며 삼성화재 역시 다이렉트 부문 가입자가 전체의 24%를 차지했다. 반면 현대해상은 개인 승용 고객 가운데 5%만이 특약에 가입했다. 삼성화재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보험을 합칠 경우 9%로 뚝 떨어진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온라인은 가격민감형 젊은 고객이 많아 할인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특약에 따른 할인을 선택하는 사례는 더욱 많아질 전망이다. 블랙박스 장착 차량에 대한 보험료 할인은 최대 5% 정도지만 지난달 31일 현재 118만대가 이 특약을 선택했다.
최일권 기자 igcho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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