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내년 2월부터 '정기이용권 버스' 운행

월 6만원 정기승차권 발행, 대중교통 간 환승은 불가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 서울시가 항공기나 기차처럼 좌석이 지정돼 있어 출근시간대 혼잡을 줄일 수 있는 '정기이용권 버스' 운행에 들어간다.

정차 정류소를 기종점 부근 4곳으로 한정해 목적지까지의 신속한 이동이 가능해 질 전망이다.

서울시는 ▲성남~강남역 ▲일산~서울역 ▲은평~강남·양재역 ▲강동~강남역 등 4개 노선에 대해 내년 2월부터 정기이용권 버스 시범운행에 착수한다고 23일 밝혔다.

이 중 사업자가 확정된 시내 2개 노선에 대해선 내년 1월 1일부터 이용승객을 모집해 2월부터 운행하고, 시외 2개 노선은 1월 2일 사업자 공고를 시작으로 3월부터 운행한다.

운행횟수와 시간은 은평~강남·양재역 구간이 출근시간대 1회, 오전 7시이고 강동~강남역 구간의 경우 오전 7시와 7시 20분 2회 운행된다.

시내구간 요금은 1회 당 3000원 기준으로 월 6만원이고, 시외구간 요금은 사업자 모집 후 결정된다. 월 지정제로 일일 승차권은 발행하지 않고, 대중교통 간 환승은 되지 않는다.

정기이용권 버스의 가장 큰 이점은 월 단위 승차권 구매승객들이 지정된 좌석 예약으로 수월한 출근길 이동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서울시는 출근길 혼잡을 최소화 하는 한편 안전사고 위험성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아울러 원활한 운행을 위해 이용시민이 많을 경우 차량을 확대 보급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행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정기승차권은 각 버스회사 홈페이지를 통해 구입할 수 있다. 은평~강남, 양재역 노선은 제일여객(www.shinsungbus.com, ☎ 080-007-0006), 강동~강남역 노선은 대원여객(www.buspia.co.kr, ☎ 02)3436-6366)을 이용하면 되고, 각 노선 당 40명 씩 모집한다.

정기이용권 버스 관련 문의는 버스회사 또는 서울시 도시교통본부 버스정책과(☎ 02)6360-4556)로 하면 된다.

이에 대해 윤준병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은 "정기이용권 버스는 좌석이 지정돼 있어 시민들의 편안한 버스 이용뿐만 아니라 승용차 이용을 감소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선 4개 노선을 시행해 보고 수요가 커지면 점차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