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흥순 기자]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가 라이벌 리오넬 메시(FC바르셀로나)의 '대박 연봉' 소식에 제대로 자존심이 상했다. 능력을 인정받지 못할 경우 팀을 떠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제기되고 있다.
영국 일간지 데일리메일은 21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가 메시와 같은 특급 대우를 받지 못할 경우 내년 여름 이적을 추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날 스페인 언론 마르카는 "메시가 바르셀로나와 2018년 6월까지 연장 계약에 합의했다"라고 보도했다. 연봉은 1600만유로(약 227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현 세계 최고 연봉자인 사뮈엘 에토(안지)의 2000만유로(약 283억 원)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호날두의 1300만유로(약 184억 원)를 능가하는 수치다.
뿐만 아니라 경기수와 성적에 따른 옵션 조항도 포함됐다. 메시는 시즌의 65%이상을 소화하고, 팀이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할 경우 별도 보너스를 받게 된다. 충분히 달성 가능한 조항이다. 따라서 총 수령액을 따지면 세계 최고 연봉 선수로 올라설 가능성이 높아진 셈이다.
메시의 연봉 재계약 소식은 호날두의 자존심을 건드리기 충분했다. 마르카는 "호날두가 여전히 팀의 처우에 불만을 품고 있다"라며 "그는 메시처럼 슈퍼스타로서 대접받길 원한다"라고 밝혔다. 메시는 2004년 바르셀로나 입단 이후 총 6번 계약을 갱신한 반면 호날두는 2009년 입단 이후 제자리에 머물고 있다는 점도 근거로 제시됐다. 실제 호날두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시절 두 배 이상 연봉 상승률을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스페인 무대 진출 이후 활약은 나쁘지 않았다. 호날두는 169경기에서 170골을 터뜨린 가운데 매 시즌 두 자릿수 득점으로 팀 공격을 이끌었다. 특히 2010-2011시즌에는 40골로 메시(31골)를 제치고 득점왕 타이틀을 차지했다.
최근 기량은 메시의 그늘에 가려있는 상황이다. 메시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와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넘나들며 총 90골을 넣어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운 한 해 최다득점 기록을 갈아치웠다. 올 시즌 프리메라리가에서도 25골로 호날두(14골)를 멀찌감치 따돌리고 득점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호날두는 이미 지난 9월에도 소속팀과 연봉 문제로 마찰을 빚어 한 차례 논란에 휩싸인 바 있다. 메시와 자존심 대결에서 연거푸 쓴잔을 마시고 있는 상황에서 그의 향후 거취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흥순 기자 spor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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