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여기 재밌는 통계가 있다.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2012년 한 해를 뛰며 골을 못 넣은 분 단위는? 전반 1·2·10·14·15분 그리고 후반 1·24분 등 단 7분뿐이다. 시간당 득점으로 따지면 메시는 올 한해 63분마다 골을 넣었다.
이렇다 보니 각종 득점 기록 수립에 대해서도 무감각해질 지경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지난 10일(이하 한국시간) 레알 베티스와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기록한 한해 최다 골(86골). 1972년 게르트 뮐러(독일)가 세웠던 85골을 경신했다. 뮐러 본인조차 "내 기록이 그랬듯이 메시의 기록도 40년간 깨지기 힘들 것"이라고 말할 정도의 대기록이다. 그럼에도 메시여서 '으레 그러려니' 할 정도다.
실제로 그는 올 한 해 '최다'란 이름을 단 각종 득점 기록만 무려 12개를 경신했다. '최다 골 기록 최다 수립 기록'까지도 그의 몫인 셈이다. 나열하는 것만으로도 숨이 차오른다.
▲한 해 최다 골(86골)
메시는 올 한해 바르셀로나 유니폼을 입고 각종 공식대회에서 74골을 넣었다. 더불어 아르헨티나 대표팀 경기에선 12골을 퍼부으며 비현실적 기록이라 여겨지던 뮐러의 기록을 넘어섰다. 기록은 현재 진행형이다. 메시는 아직도 올해 세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 시즌 클럽-국가 최다 골(82골)
범위를 2011-12시즌으로살짝 바꿔봐도 여전히 최다 골 기록은 유효하다. 바르셀로나 공식전에서 73골을 터뜨렸고, 아르헨티나 A매치에선 4골을 넣었다. 여기에 친선경기까지 뽑아낸 5골까지 포함하면 또 다른 대기록이 나온다.
▲한 시즌 클럽 최다 골(72골)
뭘러의 한 해 최다 골 기록 경신에 가렸지만, 레알 베티스전 2골이 경신한 또 다른 기록이다. 지금까지 단일 시즌에서 가장 많은 골은 1924-25시즌 미국 리그의 아치 스타크(베들레힘 스틸)가 넣었던 70골이었다.
▲한 시즌 스페인리그 최다골(50골)
1년 전만 해도 이 기록의 주인은 '라이벌'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였다. 호날두는 2010-11시즌 40골을 넣으며 전대미문의 업적을 남겼지만, 불과 한 시즌 뒤 메시가 정확히 10골을 더 얹었다. 이 역시 수명은 그리 길지 않아 보인다. 지난 시즌 메시의 경기당 득점 수는 1.35골. 반면 올 시즌은 1.53골이다. 메시가 지난 시즌과 동일한 37경기를 뛰며 현재 페이스를 유지한다면 총 56.7골을 넣을 수 있다.
▲바르셀로나 통산 역대 최다 골(283골)
113년 바르셀로나 클럽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이다. 이전 기록은 1940~50년대 활약했던 세자르 로드리게스의 232골. 로드리게즈는 이 골을 넣는데 16년의 세월이 걸렸지만, 메시에겐 절반인 8년이면 충분했다.
▲바르셀로나 통산 정규리그 역대 최다 골(192골)
레알 베티스전 2골이 경신한 또 다른 신기록이다.
▲한 시즌 스페인리그 최다 해트트릭(8회)
평생 한 번 하기도 어려운 해트트릭을 메시는 지난 시즌 8차례나 기록했다. 이 역시 스페인리그 사상 최다 기록이다.
▲유럽챔피언스리그 한 경기 최다 골(5골)
메시는 지난 3월 8일 열린 2011-12 챔피언스리그 16강 2차전 레버쿠젠(독일)과의 홈경기에서 혼자 5골을 몰아넣으며 팀의 7-1 승리를 이끌었다. 결국 메시는 이 대회 득점왕에 오르며 사상 최초의 네 시즌 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이란 기록도 남겼다.
▲한 시즌 국제대회 최다 골(25골·타이)
국제대회란 국제축구역사통계재단(IFFHS)의 기준 아래 공인 A매치 및 올림픽 본선, 국제 클럽대항전만을 지칭한다. 메시는 올 한 해 A매치에서 12골, 유럽대항전에서 13골을 각각 넣었다. 1909년 비비안 존 우드워드(잉글랜드)가 기록한 국제 대회 25골과 동률이다. 아쉽게도 지난 6일 벤피카와의 챔피언스리그 홈경기에서 교체출전했지만 득점을 못하며 103년 만의 기록 경신엔 실패했다.
▲한 해 아르헨티나 A매치 최다 골(12골·타이)
메시가 올해 기록한 12골의 A매치 득점 기록은 1998년 전설적 공격수 바티스투타와 같은 수치다. 올해 아르헨티나의 남은 A매치가 없어 기록 경신은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챔피언스리그 최다 해트트릭(3회·타이)
메시는 필리포 인자기(은퇴), 마이클 오언(스토크 시티), 마리오 고메스(바이에른 뮌헨) 등과 함께 나란히 세 차례씩 챔피언스리그에서 해트트릭을 기록 중이다.
▲한 시즌 유럽대항전 최다 골(14골·타이)
메시가 지난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오르며 넣은 14골은 약 40년 전인 1962-1963시즌 호세 알타피니(당시 AC 밀란)가 기록한 골과 같은 숫자였다. 올 시즌엔 조별리그 6경기까지 치른 현재 5골을 넣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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