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유망주 천국'과 '머니 파워'의 맞대결이다. 아스널과 맨체스터 시티가 유망주 윌프리드 자하(크리스탈 팰리스)를 두고 치열한 영입전을 예고했다.
영국 '더 선'은 27일(이하 한국 시간) 아스널이 자하 영입을 위해 1000만 파운드(약 174억 원)에 옵션을 더한 금액을 준비 중이라 전했다. 앞서 맨시티 역시 자하에 대해 1200만 파운드(약 209억 원)에 옵션 300만 파운드(약 52억 원)의 이적료를 크리스탈 팰리스 측에 제안할 것이라 보도된 바 있다.
자하는 코트디부아르 태생의 유망주 공격수. 탁월한 개인기에 아프리카 특유의 스피드와 탄력까지 겸비했다. 지난 2010년 3월 프로로 데뷔한 그는 두 시즌 연속 40경기를 소화하며 잠재력을 인정받았다. 올 시즌에도 17경기 4골 3도움을 올리며 팀의 챔피언십리그(2부리그) 선두 경쟁에 공헌하고 있다.
특히 U-19(19세 이하), U-21(21세 이하) 잉글랜드 대표팀을 두루 거쳤고, 최근에는 잉글랜드 대표팀에 깜짝 선발되며 더 많은 주목을 받았다.
'더 선'은 아스널 관계자의 말을 인용, 아르센 벵거 아스널 감독이 자하 영입을 자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자하가 예전 아스널의 팬이었으며, 영입과 동시에 즉시 전력감으로 활용할 뜻이 있기 때문이다. 현지 언론들도 그동안 벵거 감독이 재계약 난항을 겪고 있는 시오 월콧의 대체자로 자하를 점찍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반면 맨시티는 자하 영입 후 크리스탈 팰리스에 재임대하는 방식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적료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자하와의 계약 기간이 2년 6개월 남아있다. 자금 사정이 좋지 않은 터라 적은 금액에 그를 내놓을 생각도 없다. 스티프 패리쉬 크리스탈 팰리스 회장은 자하를 이적 불가 선수로 규정지으며 "최소한 2000만 파운드(354억 원) 이상이면 이적할 수도 있다"라며 선을 그었다. 맨시티와 아스널의 현재 제안 모두 '기준 미달'인 셈이다.
한편 자하는 아스널과 맨시티 이외에도 토트넘, 리버풀 등의 관심을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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