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로베르토 만치니 맨체스터 시티 감독이 크리스티아노 호날두(레알 마드리드)에 대한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물론 특유의 위트가 함께 했다.
맨시티는 22일 새벽 4시 45분(이하 한국 시각)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2012-1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D조 5차전을 치른다. 맨시티의 생사 여부가 걸린 경기다. 맨시티는 현재 '죽음의 D조'에서 2무2패(승점 2)로 최하위로 처져있다. 남은 두 경기에 모두 승리해야 기적 같은 16강행을 기대할 수 있는 상황. 무승부 이하는 조기 탈락을 의미한다.
이런 가운데 '난적' 레알 마드리드를 만났다. 레알 마드리드는 2승1무1패(승점 7)로 조 2위를 달리고 있다. 특히 간판 공격수 호날두는 요주의 인물이다. 호날두는 올 시즌 라리가 12경기 12골, 챔피언스리그 4경기 5골을 각각 기록 중이다. 지난 9월 맨시티와의 D조 1차전에선 경기 종료 직전 결승골을 넣으며 3-2 대역전승을 일궈내기도 했다. 맨시티로선 호날두를 막지 못한다면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셈이다.
만치니 감독은 20일 경기를 앞두고 열린 기자회견에서 호날두에 대해 "우린 수많은 경기에서 최고의 선수들과 상대했지만, 호날두는 다르다"라고 운을 띄웠다. 이어 "그는 매 경기 1~2골을 넣을 수 있는 최고의 선수"라며 엄지 손가락을 세웠다.
더불어 "호날두는 지난해 많은 골을 넣었고, 레알 마드리드가 리그에서 바르셀로나에 앞서는데 공헌했다"라며 "그는 발롱도르를 수상할 자격이 충분하다"라고 덧붙였다.
만치니 감독은 "호날두는 메시와 함께 현재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라며 "그를 막으려면 집중해야만 한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봉쇄법을 묻는 질문에는 뼈 있는 농담을 던졌다. 만치니 감독은 "아마도 경찰을 불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호날두가 경기 전날 밤 사고를 일으켰으면 좋겠다"라며 "그러면 경찰이 그를 잡아가 경기에 못 나올 것"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그만큼 호날두의 발을 묶기가 어렵다는 뜻이었다.
지난 레알 마드리드 원정 역전패에 대한 아쉬움도 털어놨다. 그는 "지난 베르나베우 원정에서 승리했었다면 조별리그 판도도 달라졌을 것"이라며 "당시 2-1로 앞설 때 강하게 나서 경기를 마무리했어야 했다"라고 안타까워했다.
한편 함께 기자회견에 참석한 공격수 세르히오 아게로는 "레알 마드리드 같은 팀과의 경기는 항상 특별한 법"이라며 "개인적으로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 시절을 겪어 더욱 흥분된다"라고 말했다. 아울러 "내가 얼마나 이 경기에서 이기고 싶은지는 그때와 차이가 없다"라고 전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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