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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두갈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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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銀, 두갈래 생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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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남銀 텃밭갈이, 호남銀 서울뚫기

[아시아경제 노미란 기자] 지방은행의 지점 개설이 은행별로 각기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텃밭'인 주력 지역의 경제 사정과 각 지방은행의 영업 전략에 따라 지점 개설의 목적과 형태가 차별화되고 있는 것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부산은행은 올해 총 10여 곳의 점포를 모두 부산, 경남지방에 개점했다. 텃밭에 주력해 지방 기업 대상 영업에 주력하는 모습이다. 가장 최근인 11월에 개설한 양산공단지점, 12월 오픈 예정인 온산 공단지점도 공단에 입주하는 기업을 공략하기 위해서다.

부산은행의 서울 지점도 기업 고객을 위해 가장 효율적인 위치를 노렸다. 서울 지점은 여의도, 강남, 을지로, 구로 총 4곳으로, 이들 지점이 위치한 곳은 기업이 밀집한 곳이다. 여의도, 강남, 을지로 지점은 대기업이 주 고객이며, 지난 9월에 새롭게 문을 연 구로점은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첫 서울 점포이다. 구로 지점은 오픈한 지 1년이 조금 지난 지금 수신 거래만 하는 기업고객이 100사가 넘을 정도로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중국 칭다오와 베트남 호치민에 사무소를 개설하고 적극적으로 지점 전환을 추진하는 것도 '기업금융'에 주력하는 방법의 일환이다. 부산, 울산, 경남 지역 기업 600여개가 진출한 중국 칭다오의 부산은행 사무소는 신용장을 개설, 인수, 결제 하는 등의 무역 금융 서비스를 기업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


부산은행 관계자는 "부산은행은 시중은행이 해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진출하는 것과는 다르다"며 "오랫동안 거래를 유지했던 지역기업이 해외에 진출하는 추세에 발맞춰 해외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중국과 베트남에 사무소를 개설하게 됐다"고 말했다.


경남은행은 올해 총 4곳의 지점을 모두 경남지방에 오픈했다. 특히 김해, 함안, 밀양, 울산 등의 산업단지의 지역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양산산막산업단지의 경우 사업 초기부터 참여해 금융자문을 제공해 자금조달에 도움을 주고, 양산시와 함께 출자자로 참여하기도 했다. 현재 양산산막단지의 경남은행 지점은 산업단지에 입주한 자동차부품, 전기, 전자 등 119개 중 75%이상의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경남은행 관계자는 "성장잠재력이 높은 유망 중소기업에 대출금리 우대 등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고, 오랜 거래관계를 통한 비재무적 정보를 바탕으로 여신을 지원하는 등 지방 기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지점을 새롭게 개설하며 '소매금융'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서울에 총 9개의 지점을 두고 있는데, 5곳은 3~4명의 직원이 운영하는 소규모 점포로 잠실, 마포, 신도림, 성북에 이어 대치점이 최근 오픈했다. 이들 지점이 위치한 곳의 특징은 아파트 단지가 밀집된 지역이라는 것.


전북은행 관계자는 "전북지역의 인구가 채 200만명이 안되는 만큼 소매금융의 시장을 넓힐 필요가 있다고 판단해 서울에 지점을 잇따라 열게 됐다"며 "서울 지점에서는 전세자금 대출이나 가계대출 등 서민들을 대상으로 하는 업무가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지방은행의 지점 개설이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유는 지역간 경제 규모의 차이가 크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2010년 기준 지역별 지역총생산(GRDP)는 부산과 경남지역이 314조9780억원인 반면 호남 93조3930억원으로 경제규모가 3배 이상 차이 난다.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 외에 별다른 산업기반이 없는 호남지역에 비해 선박과 자동차, 조선, 기계 등의 산업 시설과 산업단지가 들어서있는 부산 경남 지역과는 영업 형태가 차별화 될 수 밖에 없다"는 평가다.




노미란 기자 asiaroh@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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