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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먹어도 고" 외치던 자문형랩, 신중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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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락장 대비 헤지형 매매···단기간에 40억 몰리기도

[아시아경제 서소정 기자]"요즘 같은 장세에 5% 수익률이 어디에요."


우리투자증권 대치점은 최근 '다이내믹헷지플러스랩' 상품에 40억원의 자금을 끌어모았다. 목표수익률 5% 이상, 최소 가입금액이 5000만원인 이 상품에는 저금리 기조와 불안한 증시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고액자산가들이 대거 몰렸다. 자문형랩 시장이 침체된 가운데 단기간 40억원의 자금을 모은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그로쓰힐투자자문으로부터 자문을 받아 국내주식과 파생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이 상품은 상승장 예상 시 일반주식형 운용전략을 활용하고, 하락장에서는 헷지형 전략으로 전환해 리스크를 방어하는 형태다. 투자고객이 직접 목표수익률을 정하고, 원하는 수익률을 달성하면 환매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과거 고수익·고위험의 대명사였던 자문형랩이 상승장을 염두에 둔 구조로 짜여졌다면 최근 증권사들이 선보이는 상품은 이처럼 하락장에도 대비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게 대세다. 지난해 유럽재정위기 여파로 주식시장이 가라앉자 함께 침몰했던 자문형랩이 최근 안정성을 강화한 형태로 진화하면서 꺼져가는 불씨가 조금씩 살아나고 있다.


랩어카운트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삼성증권도 지난달부터 라인업을 새로 하면서 변화를 꾀하고 있다. 자문사, 운용사, 투자 고수 등 전문가의 모델 포트폴리오를 따라 그대로 매매해주는 '미러링 어카운트(Mirroring Account)'에 그로쓰힐투자자문, 마루투자자문, 에셋디자인투자자문, 이룸투자자문, 트리니티투자자문, V&S투자자문 등 6개 신규 자문사와 한국투자밸류자산운용의 모델을 새로 포함한 것이다.

브레인, 케이원 등 대형자문사 위주의 랩 상품을 주로 운용하던 삼성증권은 기존 상품의 수익률이 저조하자 하락장에서 방어할 수 있는 운용전략을 추가한 신생 자문사에게 길을 열어 투자자 선택의 폭을 넓혔다.


KDB대우증권의 ETF금융상품인 자산배분형랩 '폴리원'도 랩 시장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시장침체로 우려 속에 출시됐던 이 상품이 지난 7월 총 잔고 1000억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달 운용개시 후 수익률 74%, 잔고 2100억원으로 약 3개월만에 2000억원을 돌파하자 자극받은 경쟁 증권사들이 비슷한 운용전략의 상품을 내놓고 있다. 한국투자증권의 'I'M YOU 랩-ETF적립식'도 대표지수 ETF에 70% 수준으로 투자하고 30% 이내에서 저평가된 섹터ETF를 발굴 투자하는 상품으로 올해 5000계좌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대우증권 관계자는 "폴리원이 최근 상승·하락 등 시장의 방향성을 잘 맞춘다는 입소문을 타면서 고액자산가들의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며 "최근 자문형랩은 과거처럼 무조건적인 고수익을 내걸기보다는 시장대비 플러스 알파를 목표로 하는 형태로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소정 기자 ssj@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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