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유진 기자] 1년여만에 카카오 행사에 모습을 드러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모바일 포털'이라는 비전의 성공을 확신하는 당찬 모습이었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가 20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 쇼핑, 게임에 이어 디지털 콘텐츠 유통 시장에 뛰어든다고 발표했다.
개발사와의 상생과 세계 최초 서비스라는 데 방점을 뒀다. 연단에 오른 김 의장은 카카오의 전략 방향을 짚으며 3대 키워드 '모바일, 소셜, 플랫폼'으로 정의했다. 김 의장은 "카카오의 3대 키워드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이라며 "'무엇을 만들어 팔까'가 아니라, '누구를 참여시키고 누구를 연결하느냐'를 핵심가치로 파트너들이 돈을 버는 모바일 소셜 플랫폼을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의장은 3년 안에 수익을 내는 100만개의 파트너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카카오의 새 서비스는 개인이 직접 작성한 글ㆍ그림ㆍ사진ㆍ동영상ㆍ오디오 등을 엮어 하나의 책처럼 만들어 다른 사람에게 판매할 수 있다. 개인뿐 아니라 출판사나 음반사 등 콘텐츠 업체들도 참여할 수 있다. 카카오는 비즈니스 성과도 공개했다. 2010년 12월 출시한 모바일 커머스 플랫폼 선물하기는 지난달 기준으로 상품수가 93배 성장했으며, 21개 업체로 시작한 플러스친구는 참여 기업 수가 260개로 늘어났다. 플랫폼으로서의 성공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업계는 카카오가 플랫폼 진출하면서 모바일 생태계 변화에 싹을 틔워 갈 것으로 보고 있다. 카카오가 플랫폼 진출을 통해 수익 확보로 외에 해외 진출이라는 숙제가 있다. 김범수 의장은 해외 시장 진출에 대해서는 "일단 한국에서 다양한 서비스를 테스트해 본 뒤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말하며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공교럽게 이날 NHN재팬 대표가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라인의 경쟁상대로 페이스북을 지목했다. 카카오톡이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대목이다. 카카오가 플랫폼 사업 진출을 계기로 국내 뿐 아니라 해외시장에서도 성장 동력을 갖추기를 기대해본다.
조유진 기자 ti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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