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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회사채 시장 포화···투자자 이탈 가속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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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역대 최고 수준의 발행 규모를 기록하며 올해 들어 때 아닌 호황까지 누린 회사채 시장이 저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글로벌 회사채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른데다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위기와 미국 재정절벽을 둘러싼 우려로 투자자들이 빠져나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특히 회사채 시장의 부흥을 주도해온 미국과 유럽의 프라이머리 딜러(중앙은행과 직접 거래할 수 있는 딜러)들이 회사채 보유고 축소에 나서고 있다. 그만큼 시장의 유동성이 위축되고 변동성은 커졌다는 뜻이다.


올해 세계 회사채 발행 규모는 3조달러(약 3320조원)를 돌파해 사상 최고인 2009년 수준에 근접했다. 주요국들의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려는 기업들의 수요가 는데다 낮은 국채 수익률에 만족하지 못한 투자자들이 회사채로 몰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상황이 역전되고 있다. 그리스 위기 해법을 둘러싸고 유로존 회원국들의 의견이 서로 다른데다 미 재정절벽에 대한 우려가 깊어져 위험도 높은 고수익 회사채를 중심으로 자금 이탈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운영 중인 고수익 회사채펀드에서 최근 들어 하루 사이 2억1890만달러가 빠져나갔다. 미 고수익 채권에 투자하는 뮤추얼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에서는 3주 연속 자금이 유출되고 있다.


취약한 펀더멘털에 비해 회사채 인기가 지나치게 높은만큼 거품을 알리는 경고음도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물가 불안 우려가 높아지고 기준금리가 상승할 조짐만 보이면 투자자들의 자금 이탈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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