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투자자문사 70%가 적자
당기순손실 71억..브레인·코스모 운용사 전환 영향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올 상반기(4~9월) 투자자문사 10곳 중 7곳이 적자를 면치 못했다.
22일 금융감독원은 올 상반기 149개 투자자문사가 71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기간 138억원의 순이익을 올렸으나 올해는 대규모 적자로 돌아선 것이다.
전체 149개 투자자문사 중 70%인 104개사가 적자를 냈고, 45개사만이 돈을 벌었다. 회사별로는 케이원(52억원), 브이아이피(38억원), 바로(25억원), 도미누스(22억원), 프렌드(16억원) 순으로 순익이 많았다. 2·4분기(7~9월)만 보면 14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1분기 적자(211억원)폭을 줄인 것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수수료 수익은 줄었지만 2분기 주가가 상승하면서 고유재산운용 관련 이익이 크게 늘어 실적이 회복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9월 말 현재 투자자문사의 총 계약고는 19조5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27조5000억원에 비해 29%(8조원) 줄었다. 자문형 랩 계약고가 2조7000억원 가량 줄어든 것과 업계 1, 2위 브레인투자자문과 코스모투자자문이 운용사로 전환하면서 7조5000억원의 계약고가 줄어든 것이 주요 원인으로 풀이된다. 계약고 감소에 따라 수수료 수익도 지난해 같은 기간 1226억원에서 올 상반기 484억원으로 크게 줄었다.
상위 10개사의 계약고는 11조원으로 전체 계약고의 56.4%를 차지했다. 작년 같은 기간 17조6000억원(64.2%)에 비해 7.8%포인트 감소한 수준이다.
계약고가 1조원을 넘는 자문사는 케이원(2조6000억원), 코리안리(1조8000억원), 가울(1조2000억원), 한가람(1조1000억원), 모닝스타(1조1000억원) 등 5개사다.
정재우 기자 jj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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