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성폭행 당한 딸의 가해자들에게 복수하는 엄마를 그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 제작: ㈜씨네마@) 속 엄마의 복수에 대한 네티즌들의 찬반 의견이 뜨겁다.
‘돈 크라이 마미’는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포털사이트 네이트에서 '영화 속 유선의 선택, 당신이라면?'이란 주제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그 결과, '어떤 식으로든 정당한 처벌을 받게 만들어야 한다'라는 의견이 94%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다. 영화 속에서 법에 맡기지 않고 직접 복수를 결심하는 '유림'의 선택을 옹호한 네티즌들은 ‘현실에서는 법이 정의편이지 못한 상황도 많으니까 영화 속에서 만이라도 정당한 처벌을 받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나쁜 짓을 저지를 생각도 못하도록 법을 강화하는 게 좋지 않을까?’ ‘죄값을 받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등의 의견을 남겼다.
반면 ‘그래도 법의 결정에 맡기겠다’라는 의견을 선택한 네티즌들은 ‘아무리 그래도 똑같은 살인자가 되면 안되지요, 법치국가인데’ ‘그래도 대한민국 헌법을 따라야죠’라며 반대 의견을 내고 있다.
딸을 잃게 된 엄마(유선)의 복수를 그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가해자들에게 직접 복수를 하는 엄마의 얘기를 통해 미성년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법규제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비판하고 있다. 극중에서 여고생 ‘은아’(남보라)에게 해를 입힌 고등학생 가해자 세 명은 미성년자와 초범이라는 이유로 무죄 판결을 받는다. 무죄로 풀려난 후에도 가해자들은 피해자를 계속해서 괴롭히고, 그 모습을 지켜본 엄마 ‘유림’은 피해자를 지켜주지 않는 현실에 분노를 터트리게 된다. 영화에서 극단적인 선택을 하게 되는 ‘유림’의 모습은 엄마가 미성년자들에게 복수를 한다는 충격적인 설정으로 일찍부터 논란이 됐다.
또한, 영화의 이런 설정은 가해자들보다 더 보호 받지 못하고 있는 피해자 가족들의 현실을 반영하며,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영화 속에서나마 해소할 수 있게 한다는 지지의 의견부터 법이 아닌 사적 복수를 부추기는 것이라는 비판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화제가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 더욱 심각해지고 있는 성범죄 발생율에 비해 정부의 예방책과 대책이 미흡하다는 의견이 이어지면서 영화 속 ‘유림’의 선택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지고 있다. ‘돈 크라이 마미’를 연출한 김용한 감독은 작품을 통해 성범죄가 얼마나 심각한 것인지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가해자들과 사회에 경종을 울리고 싶었다고 밝혔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오는 22일 개봉한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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