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준용 기자]올 하반기, 사회 고발 영화들이 스크린을 장악해 화제다.
지난 10월 25일 개봉한 영화 '비정한 도시'를 비롯, '돈 크라이 마미' '범죄소년' '남영동 1985' '26년' 등 대한민국 사회의 현 주소를 생생히 담아낸 영화들이 관객들을 찾고 있는 것.
'비정한 도시'는 묻지마 살인사건과 성폭행 등 강력범죄가 빈번해진 최근의 현실을 그대로 담아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한마디로 도시 범죄의 실상과 범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사회의 현 세태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는 평.
'비정한 도시'는 심야의 택시사고를 시작으로 연쇄적으로 벌어진 범죄 사건들이 평범한 9인의 일상에 미친 끔찍한 결말을 리얼하게 그렸다. 이 영화는 조성하, 김석훈, 서영희, 이기영, 안길강 등 충무로 연기파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가 인상적이다. '누구나 가해자이자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비정한 도시'의 메시지는 관객들에게 매력적으로 다가갈 것으로 예상된다.
'비정한 도시'에 이어 오는 11월 22일에는 '돈 크라이 마미'와 '범죄소년'이 동시에 개봉한다. '돈 크라이 마미'는 미성년자 성폭행 행위에 대한 솜방망이 처벌을 비판한 영화로, 유선과 남보라의 열연이 눈길을 모으는 영화. '범죄소년' 역시 미성년 미혼모의 인생이 대물림되는 아픈 현실을 담았다. 이 두 편의 영화를 통해 최근 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청소년 범죄의 처벌에 대한 논란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여 귀추가 주목된다.
이 외에도, 같은 날인 22일 '부러진 화살'의 정지영 감독 역시 고 김근태 의원의 자전적 수기를 바탕으로, 공포의 대명사로 불리던 남영동 대공분실에서 벌어진 22일간의 잔인한 기록을 담은 '남영동 1985'로 관객들과 만난다. 그 뒤를 이은 29일에는 1980년 5월 광주 비극과 연관된 국가대표 사격선수, 조직폭력배, 현직 경찰 등이 26년 후 바로 그날, 학살의 주범인 ‘그 사람’을 단죄하기 위해 펼치는 비밀 프로젝트를 그린, 강풀의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한 '26년'이 개봉을 앞두고 있는 등, 과거의 아픔을 다룬 이들 영화들은 대선이 치러지며 과거사가 화두로 떠오를 2012년, 사회적인 이슈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
최준용 기자 c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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