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재범 기자] 지난해 개봉해 화제를 모은 ‘도가니’에 이어 또 다시 대한민국을 뜨겁게 달굴 화제작으로 떠오른 영화 ‘돈 크라이 마미’(감독: 김용한, 제작: ㈜시네마@)가 눈길을 사로잡는 캐릭터 포스터를 18일 공개했다.
공개된 캐릭터 포스터는 사건의 피해자와 가해자로 만난 남보라와 동호의 극 중 캐릭터를 한 눈에 보여주고 있다. 첼리스트를 꿈꾸는 밝고 유쾌한 여고생이었던 ‘은아’는 동급생들에게 끔찍한 일을 당한 후 감당할 수 없는 고통에 시달리게 된다. 부르튼 입술과 흐트러진 머리를 한 채 원망스러운 표정으로 눈물을 흘리는 포스터 속 남보라의 모습은 슬픔과 아픔을 고스란히 전하고 있다.
또한 “왜 나한테 이런 일이 생긴 거에요?”라는 카피는 도움을 요청하는 듯한 남보라의 눈빛과 어우러져 안타까움을 동시에 자아낸다. 반면 ‘은아’에게 해를 입히는 불량한 고등학생 ‘조한’ 의 캐릭터 포스터는 서늘한 분위기를 풍긴다. 눈에 띄게 잘생긴 얼굴이지만 한 쪽 눈을 가리고 알 듯 모를 듯한 미소를 옅게 짓고 있는 ‘조한’의 모습은 왠지 모르게 섬뜩하기까지 하다.
영화 속에서 ‘조한’은 자신을 좋아하는 ‘은아’를 곤경에 빠지게 만든 뒤에도 자신은 상관없는 일이라며 책임을 회피한다. 영화 ‘돈 크라이 마미’에서 이중적인 모습을 선보이는 ‘조한’ 역을 맡은 동호는 발랄한 아이돌의 이미지를 벗고 악역으로 과감한 이미지 변신을 선보였다.
동호는 포스터 촬영 당시에도 사진작가의 요구 사항을 정확하게 이해하고 캐릭터에 순식간에 몰입해 다양한 눈빛과 표정을 선보여 스태프들을 놀라게 했다. 남보라 역시 촬영 내내 ‘은아’ 역에 완전 몰입하여 눈물을 그렁그렁 머금은 채 미소를 지어야 하는 어려운 촬영을 완벽하게 해내었다.
이처럼 남보라와 동호의 열연으로 완성된 이번 캐릭터 포스터는 미성년 성폭행 가해자에 대한 엄격한 법규제가 없는 대한민국의 현실을 낱낱이 드러낸다.
세상에서 하나뿐인 딸을 잃게 된 엄마가 법을 대신해서 고등학생인 가해자들에게 복수를 하게 되는 과정을 그린 영화 ‘돈 크라이 마미’는 다음 달 개봉 예정이다.
김재범 기자 cine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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