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롯데쇼핑을 놓고 증권가가 엇갈린 시각을 나타내고 있다. 3분기 실적이 저조하다는 데는 공감을 하고 있지만 4분기에는 경기 불황속 저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과 실적이 바닥을 찍은만큼 앞으로 나아질 것이라는 긍정적 의견이 충돌하고 있는 것이다.
롯데쇼핑은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6조549억원, 2855억300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10% 증가하고 19.5% 감소했다고 지난 8일 공시했다.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소비침체와 경기 불황 등 어려운 환경 속에 백화점 매출이 줄면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증권업계는 이 같은 실적을 두고 엇갈린 평가를 내놓고 있다. 11일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3곳 이상이 추정한 롯데쇼핑의 적정주가는 41만2381원이다. 전일 종가인 33만3500원대비 23.65% 상승여력이 있다. 현 주가 대비 전반적으로 높은 목표주가를 제시하고 있지만 시각 차는 뚜렷하다. 경기 불황 지속으로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는 의견과 바닥을 찍었다는 정반대 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것. 특히 목표주가 상향과 하향이 동시에 나타나 눈길을 모으고 있다.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KDB대우증권은 목표주가를 42만원에서 39만원으로 하향했다. 김민아 KDB대우증권 연구원은 "롯데쇼핑은 다양한 유통업태를 갖추고 있어 국내 소비 환경의 악화는 롯데쇼핑 영업에 광범위한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영업이익의 36%를 차지하고 있는 백화점 부문 약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고 31%를 차지하는 할인점 부문도 규제 영향으로 주가가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목표주가를 기존 42만원에서 39만원으로 낮췄다.
토러스투자의견은 증권가에서 사실상 '매도'의견으로 보는 '보유(HOLD) 투자의견을 내놓았다. 김지효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3분기 마트 규제가 잠시나마 완화되고 하이마트 지분 인수이슈가 있어 긍정적인 주가 모멘텀이 있었으나 실적을 확인해보니 소비 펀더멘털이 개선되지 않아 높은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현 주가 대비 목표주가 37만원까지 상승여력이 크지 않아 투자의견을 '보유'로 하향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번 실적에 대해 긍정적인 눈길도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다며 주가 조정시 추가 매수하라는 적극적인 의견과 함께 목표주가를 37만원에서 45만원으로 상향했다. 박진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편의점과 슈퍼 부문 실적과 GS리테일의 밸류에이션 등을 감안할 필요가 있다"며 "3분기 실적이 바닥을 찍었고 카드부분에서 하이마트 효과 등이 기대되는 만큼 주가 조정시 매수하라"고 권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4분기 백화점 주력점포 리뉴얼과 11월 청주 아울렛 오픈으로 5% 내외의 매출신장이 기대된다"며 "하이마트 실적이 변수긴 하지만 추가 경기 악화로 인한 실적 하향리스크가 높지 않아 긍정적 의견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김소연 기자 nicks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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