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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1 스마트폰 시대, 반도체 시장 판도까지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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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지고 삼성 퀄컴 뜨고…퀄컴, 뉴욕증시서 장중 인텔 시가총액 넘어서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스마트폰은 만드는대로 팔리는데 PC는 아무리 새 제품을 내 놓아도 안팔린다."


최근 전자업계 고위 관계자들이 한결같이 하는 말이다. 1인 1 PC 시대는 결국 오지 않고 있지만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열린지 이미 오래다. 스마트폰은 단순히 개인의 삶만 바꾼 것이 아니다. IT업계를 시작으로 반도체 업계까지 송두리째 바꿔 놓고 있다.

10일 전자업계에 따르면 반도체 업계에서 삼성전자와 퀄컴이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세계 반도체 1위 인텔의 성장세에 제동이 걸리고 있다. 지난 9일 뉴욕증시서는 장중 퀄컴이 인텔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는 이변까지 생겼다.


전문가들은 즉각 스마트폰과 PC의 명암이 엇갈리고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분석했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에 따르면 올해 PC 시장은 출하량 기준 3억4870만대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해 세계 PC 시장은 총 3억5280만대로 1.2% 가량 줄어드는 것이다. 세계 PC 시장이 줄어든 것은 11년만에 처음이다.


스마트폰은 정반대다. 시장조사기관들이 내 놓는 추정치를 매달 바꿔야 할 정도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상반기만해도 올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6억대 수준으로 추정됐지만 하반기 들어서는 7억대를 넘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도 30~40% 대의 성장이 예상돼 9억~10억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PC와 스마트폰의 명암이 극명하게 갈리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희비도 엇갈렸다. PC 시장이 정체를 겪으며 반도체 업체들의 전통적인 수익원인 D램과 CPU의 판매가 줄어들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사용되는 모바일D램과 플래시메모리의 판매가 늘어나고 있다.


D램을 주로 생산하던 업체들은 연이어 감산과 실적악화에 시달려야 했다. 도시바는 감산을 선언했고 SK하이닉스는 지난 2분기 흑자전환에 성공했지만 3분기 다시 적자로 전환했다. 세계 1위 삼성전자 역시 다시 1달러선 아래로 D램 가격이 하락하면서 상당한 타격을 입었다.


PC용 CPU가 주 수익원인 인텔도 PC 시장 정체에 직격탄을 맞았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8% 가까이 줄어든 것이다.


반면 스마트폰용 반도체를 생산하는 업체들은 모두 좋은 실적을 유지했다. 퀄컴의 경우 사상 최초로 인텔의 시가총액을 넘어서며 반도체 업계의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 지난 4분기 실적도 전년 동기 대비 28%, 순익은 43% 가까이 성장했다.


퀄컴은 통신 칩셋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만들고 있다. 자체 AP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와 애플을 제외하면 거의 대부분 퀄컴의 AP를 사용한다. 3세대(3G) 통신에 이어 4세대(4G) 핵심 통신기술까지 확보한 퀄컴은 통신 칩셋 시장도 장악하고 있다. 자고 일어나면 실적 전망치가 상향 조정될 정도다.


삼성전자는 D램 가격의 하락으로 인해 일부 타격을 입었지만 모바일D램과, 플래시메모리, AP 등 스마트폰, 태블릿PC에 특화된 제품들이 선전하면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무선사업부가 스마트폰 세계 시장 1위를 달성하며 동반 성장이 가능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1인 1 스마트폰 시대가 오며 반도체 업계의 시장 판도까지 바꾸고 있다"면서 "PC에 주력했던 인텔이 스마트폰과 태블릿PC에 적합한 반도체를 내 놓지 않는 이상 이 같은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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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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