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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인쇄업계 "대선 법정공보물에도 경제민주화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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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법정홍보인쇄물 몇몇 대형 인쇄업체들이 독식해와···이번 대선에서는 중소인쇄업체들에게도 납품기회 제공해야

[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중소인쇄업계가 대선후보들에게 대통령선거 홍보인쇄물(공보물)에 대해서도 '경제민주화'를 실천해 줄 것을 건의했다. 그동안 선거에 필요한 법정공보물의 납품계약이 몇몇 대형 인쇄업체들에게만 독식됐다고 주장하며 이번 기회에 관행을 바꿔보겠다는 강력한 의지다.


6일 대한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회장 고수곤)에 따르면 제18대 대선 관련 법정공보물 제작비용은 총 200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법정공보물 외에 선거에 필요한 정당의 각종 인쇄물까지 포함하면 그 규모가 2~3배 이상 늘어난다는 게 연합회측 설명이다.

이러한 법정공보물은 정부의 선거보조금 등의 비용으로 인쇄업체에 맡겨 제작하게 된다. 인쇄업계의 입장에서 보면 글로벌 금융위기와 어려운 경제 환경 속에서도 이 시기 만큼은 선거 특수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중소인쇄업계는 그동안 선거 홍보인쇄물 몰아주기 관행으로 일부 대형 인쇄업체들만 계속 혜택을 누렸다고 주장하고 있다.

고수곤 인쇄정보산업협동조합연합회 회장은 "대선 공보물을 몇몇 대형 인쇄업체가 독식을 하고 있기 때문에 중소인쇄업체들에게는 특수라는 말이 무의미하다"라며 "어떤 정당의 경우 인쇄시설도 갖추지 못한 기획사에 일괄 공급을 맡겨 그 업체가 특정 인쇄업체들에 하청을 주는 식으로 공보물을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쇄업은 대부분 영세 중소기업으로 업체수가 2만여개에 달한다. 연합회는 전 국민이 참여하는 대선의 경우 그 특성에 맞게 공보물도 각 지역에서 골고루 제작돼 해당 선거관리위원회에 납품돼야 한다고 주장한다. 각 지역의 인쇄업체들이 나눠 생산함으로서 수익을 창출하게 되고 지역경제 발전에도 기여할 수 있다는 얘기다.


광주광역시에서 인쇄업체를 운영하는 추한창 동진문화사 대표는 "경제민주화를 외치는 대선 후보들이 정작 자신이 속한 정당에서 특정 대형 인쇄업체들에 공보물을 몰아주는 행태에 대해서는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고 있다"고 꼬집었다.


연합회는 선거로 인한 공보물을 보다 많은 인쇄업체들이 함께 납품할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를 위해서는 각 지역별로 11개의 지방조합을 운영하고 4000여개의 인쇄 관련 회원사가 속한 연합회에 공보물 제작을 맡겨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선거로 발생하는 공보물 수익도 인쇄업계 전체의 발전을 위해 제대로 사용될 수 있다는 주장이다.


추 대표는 "비공개 입찰 또는 기획사가 공보물 하청을 주게 되면 일정 수수료를 제외하고 최저가 납품을 요구할 우려가 있다"며 "전국 인쇄업체들로 구성된 연합회에서 공보물을 맡아 각 지방조합에서 제작하게 되면 투명성은 물론 지역 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연합회는 지난달 17일 박근혜 문재인 안철수 대선후보에게 대선 법정 홍보인쇄물을 중소인쇄업계의 대표조직인 연합회에 맡겨 줄 것을 요청하는 건의서를 보냈다. 연합회 주관하에 산하 각 지역조합에 유권자 비율로 배분해 각 지역에서 홍보물을 직접 제작하고 해당 지역 선관위에 납품하겠다는 건의다. 하지만 아직까지 각 캠프에서는 아무런 회신이 없다는 게 연합회측 설명이다.


고수곤 연합회 회장은 "대선 공보물을 예전과 같은 방법으로 특정 업체에 맡기거나 평가결과를 비공개하는 방식으로 입찰하는 정당이나 후보들은 경제민주화 실천 의지가 없는 것"이라며 "많은 중소인쇄업체들이 공보물 납품기회를 균등하게 받을 수 있도록 후보들이 이번 대선에서부터 경제민주화 실천에 대한 진정성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섭 기자 joas11@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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