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창환 기자]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일 김포공항을 통해 전용기를 타고 귀국했다. 일본과 베트남, 중국 등을 거쳐 한달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이건희 회장은 지난달 3일 일본으로 떠나 10여일간 현지에 머문 뒤 베트남으로 이동했다.
이 회장은 같은 달 12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호앙 쭝 하이 베트남 부총리를 만나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방안을 주제로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회장과 하이 부총리는 세계경제 상황과 베트남 경제 현안, 삼성과 베트남의 사업협력 방안 등에 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했다.
이 회장은 삼성이 지난 1989년 하노이에 첫 지점을 설립한 이래 현재까지 9개 회사가 베트남에 진출할 정도로 성장한 것은 베트남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분이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한 삼성의 베트남 법인들이 더욱 발전하고 삼성과 베트남의 협력 관계가 증진될 수 있도록 많은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이 날 면담에 삼성 측은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신종균 사장 등이 배석했으며 베트남측은 키에우 딘 투 총리실 부주임, 응웬 반 쭝 투자계획부 차관, 쩐 반 뚜이 박닌성 서기장 등이 참석했다.
이 회장은 베트남 하노이시 북동쪽 박닌성 옌퐁공단에 위치한 삼성전자 베트남법인(SEV)를 방문해 베트남 시장 상황과 사업 현황을 보고 받고 휴대폰 제조라인을 시찰하며 글로벌 생산전략을 점검했다.
베트남 일정을 마친 이 회장은 15일께 중국 상하이로 이동해 중국 시장 상황, 삼성의 중국사업 현황과 전략을 점검했다. 삼성은 1992년 중국에 첫 진출한 이래 현재 22개사에서 156개 거점을 운영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을 둘러본 이 회장은 16일 다시 일본으로 돌아가 보름 이상 현지에 머물다 이날 귀국했다. 이 회장의 이번 출장은 올해 총 6번의 출장 중 가장 기간이 길며 일본에 머무는 기간도 가장 길었다.
때문에 재계에서는 이 회장이 향후 삼성에 어떤 경영 방침을 지시할지 관심이 크다. 이 회장은 지난 5월에도 약 한 달 동안 유럽 및 일본 출장을 마친 뒤 이례적으로 미래전략실장을 중도 교체하는 등 쇄신을 단행한 바 있다.
한편 이날 김포공항에는 최지성 미래전략실장,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정연주 삼성물산 부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이 이 회장을 맞이했다.
이창환 기자 goldfi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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