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유 이사장 국감 불출석에 질타 이어져”

외환銀, ‘하나고 강제출연’ 의혹에 청문회 가나

최근 외환은행이 김승유 전(前) 하나금융지주 회장이 이사장으로 있는 자율형 사립고 하나고등학교에 257억 원을 출연키로 해 외환은행 노조가 반발하는 일이 발생한 가운데, 김승유 전 회장이 24일 열린 정무위원회 국감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출석하지 않아 의원들 사이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민주통합당은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에 대해 강제 출연 의혹을 제기하면서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회장은 과거 하나금융과 외환은행의 합병 과정에서 대주주였던 미국의 론스타펀드와 인수 가격을 높게 책정한 부분에 대한 증언을 요구 받았다. 또 최근 외환은행의 하나고 출연에 대해서도 논란이 가중되면서 주요 국감 증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정무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민주통합당 김영주 의원은 “하나금융지주의 부당한 지시가 없다면 외환은행이 출연할 이유가 없다”며 외환은행의 강제 출연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외환은행이 하나고에 출연한 것은 하나금융지주 전 회장이 은행을 사금고로 생각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며 “감사원 감사도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민주통합당 김기준 의원 역시 “김승유 씨는 하나금융지주와 관련이 없는데 지주회사는 물론이고 자회사를 통해서 출연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자회사가 지주회사로 배당하기 전에 돈을 뺏어오면 결국 하나금융지주 다른 주주한테도 영향을 미치는 것이고 또 다른 측면에서 보면 은행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이어 “이번 논란은 김승유 이사장 개인이 공과 사를 망각하는 동시에 부도덕한 행위”라며 “위법성 여부를 실시해 적절한 처분을 내리고, 외환은행의 이사회 결정을 취소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한 이러한 비난에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외환은행 이사회의 결정은 금융위와 사전 협의가 필요 없고 승인할 사항도 아니다”면서도 “은행법에 위반사항이 있는지 법률전문가와 면밀히 검토를 하겠다”고 답변했다. 김승유 전 회장은 지난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호출받았지만 국제회의 참석을 이유로 불참해 정무위에서 종합감사에 재출석할 것을 요구키로 의결했지만 끝내 출석하지 않은 것이다. 이로 인해 이날 국감에서는 여야 의원들이 김승유 전 회장에 대해 청문회를 열어야 한다며 한 목소리를 냈다.

김기준 민주통합당 의원도 “김승유 전 회장 등은 재출석 요구를 받았음에도 오늘도 출석을 안했다”며 “어떤 일이 있어도 청문회나 차기 정무위에 반드시 출석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김용태 새누리당 의원은 “국감 증인들이 납득할 수 없는 사유로 불참한 사람에 대해서는 어떤 수단을 동원해서라도 출석하도록 해야 한다”며 “청문회를 별도로 열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신원 SKC회장
“SK네트웍스에 눈독… 지분계속 매입나서”

최신원 SKC회장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SKC의 지분을 조금씩 매도하더니 선친이자 SK그룹 창업주인 고 최종건 회장이 설립한 모태기업 SK네트웍스의 지분을 계속 사들였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최신원 SKC회장은 지난 16일 2만주의 주식을 장내매수해 보유지분을 기존 32만6288주에서 34만6288주로 늘렸다. 24일에도 최 회장은 보통주 2만주를 장내매수 했다. 최 회장의 보유주식은 36만6288주로 늘었다.

지분율은 기존 0.14%에서 0.15%로 증가했다. 전체 지분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데도 최 회장의 움직임이 주목받는 이유는 최 회장이 최근 SKC의 지분을 꾸준히 매도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이달 11일부터 18일까지 SKC의 주식 29만1910주를 다섯 차례에 걸쳐 장내 매도했다. 최 회장의 SKC지분은 102만1113주에서 76만9203주로 감소해 지부율은 2.01%로 감소했다.

이 뿐 아니라 최 회장은 지난 9월에도 SKC지분을 처분했다. 지난달 25일 최 회장은 25만8938주를 18일부터 27일까지 여섯 차례에 걸쳐 매도해 종전 3.56%의 지분율이 2.82%로 줄었다고 공시했다. SKC측에서는 이달 18일 최 회장이 앞으로 예정된 SK텔레시스 유상증자에 대비해 주식을 매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매수가 SK그룹의 계열사 분리 신호탄 등으로 연결짓는 것은 무리라는 분석이 많다. 최 회장의 지분이 ㈜SK의 지분에 비해 현저히 낮기 때문이다. ㈜SK는 SK네트웍스의 지분 39.12%를 가지고 있다. 재계에서는 최 회장의 자금 여력이 좋지 않아 계열분리의 가능성은 개인적으로 없다고 보지만, 최 회장이 애착을 가지고 있는데다 SK그룹의 모태가 되는 SK네트웍스의 지분을 늘렸다는 점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최신원 SKC회장은 고 최종건 회장의 둘째 아들로 사실상 SK가의 장남이었다. SK그룹은 최종건 회장이 사망한 후 최신원 회장의 작은 아버지인 최종현 회장을 거쳐, 최종현 회장의 아들 최태원 회장에게 넘어갔다.

김우중 전 대우회장, 캠코 상대 소송
“차명주식 매각대금 세금에 먼저 배분돼야”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76)이 압류된 차명주식에 대한 매각대금은 추징금보다 세금으로 먼저 배분되어야 한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김 전 회장 측은 “조세채권 우선의 원칙에 따라 조세채권인 국세 등이 공과금인 추징금보다 먼저 배분되어야 한다”며 한국자산관리공사의 공매대금 배분 거부처분에 대해 취소 소송을 제기했다.

앞서 검찰은 한국자산관리공사에 김 전 회장의 차명주식인 베스트리드리미티드 주식의 공매를 의뢰한 바 있다. 한국자산관리공사는 지난 8월 차명주식에 대한 매각결정을 내렸다. 이후 주식매각대금 배분절차에서 한국자산관리공사는 80여억원에 이르는 기존 체납세액에 대해서는 매각대금을 배분했다. 그러나 차명주식 매각으로 새로 발생한 세금에 대해서는 배분을 거부해 이에 불복한 김 전 회장 측이 소송을 낸 것이다.

김 전 회장 측은 “매각으로 소유권이 이전되기 전에 성립한 조세채권에만 압류의 효력이 미치게 한 것은 부동산에 대한 규정”이라며 “유가증권인 차명주식에는 이런 제한이 없다”고 주장했다. 또 “조세끼리는 배분순위가 이미 정해져 있고 담보물권자는 담보물권 설정일에 따라 우선순위가 정해진다”며 “국세채권에 먼저 배분하더라도 제3자의 권리는 침해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김 전 회장 측은 “추징금은 가산금이나 연체료가 없지만 체납된 국세 등에는 가산금이 있다”며 “국세채권은 추징금보다 소멸시효도 길고 채권순위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권리도 있다”고 매각대금의 배분 순서가 중요함을 강조했다.

이건희 삼성회장 ‘동경 구상’ 뭘까
조직혁신·불황타개·조직개편 담길듯

이건희 삼성 회장이 장기 해외출장을 마치고 내놓을 ‘동경 구상’에 대해 삼성그룹 내부는 물론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베트남과 중국, 일본을 오가며 셔틀경영을 펼쳤던 이 회장이 조만간 귀국해 굵직한 경영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재계는 특히 오는 12월이 이 회장의 그룹 회장 취임 25주년이 되는 시점이라는 것에 주목한다. 게다가 내년은 이 회장이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마누라와 자식만 빼고 다 바꿔라”고 그룹 경영진을 질타한 ‘프랑크푸르트 선언’ 20주년이 되는 해이기 때문이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이 회장의 구상이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넘어서는 파격적인 혁신 방안이 담길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회장의 구상에는 크게 세 가지 내용이 담길 것으로 보고 있다. 먼저 조직 내 혁신적이고 창의적인 기업 문화를 정착시키기 위한 개혁 방안이다. 이달 초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등의 소프프웨어를 총괄하는 MSC 수장인 이호수 부사장을 중도에 교체한 것도 조직 내 소프트파워 혁신을 위한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다음은 세계경기 불황에 대한 극복 방안이다. 이 회장은 상대적으로 불황의 타격을 덜 받고 있는 중국에서 그 해법을 찾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 고위 관계자는 “베이징 중국 총괄 조직의 확대와 중국 자본과의 파트너십 강화를 통한 중국시장 공략에 집중한다는 전략이 유력하게 검토될 것으로 본다”고 귀띔했다.

12월 정기인사를 앞두고 연말 그룹 인사구상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이다. 삼성 고위 임원은 “특히 최지성 부회장이 그룹 미래전략실장으로 부임한 후 삼성전자 세트(DMC) 부문장 자리가 공석으로 남아 있어 연쇄적 대폭 인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구평회 E1명예회장 별세
GS칼텍스 설립자로 ‘재계의 외교통’ 별칭

GS칼텍스의 설립자인 구평회 E1 명예회장이 성남시 판교에 있는 자택에서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구 명예회장은 1926년 경남 진주시 지수 출생으로, 구인회 LG그룹 창업주(1969년 타계)의 6형제 중 다섯째이다. 구인회 창업주는 철회, 정회, 태회, 평회, 두회 등 동생 5명이 있으며, 이들은 모두 그룹 경영에 참여했다. 구 명예회장의 타계로 6형제 중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89)만이 생존해 있다.
구평회 명예회장은 1945년 진주 공립중학교를 나온 뒤 1951년 서울대 문리대 정치학과를 졸업했다. 졸업과 동시에 당시 럭키화학(LG화학)에 입사, 영어 실력과 대외 교섭력을 바탕으로 LG화학의 글로벌 비즈니스를 주도했다. 1967년에는 미국 칼텍스와의 합작을 통해 민간 석유화학공업의 효시인 호남정유(현 GS칼텍스)를, 1984년에는 국내 최초 액화석유가스(LPG) 전문회사인 여수에너지(현 E1)를 각각 설립했다.
구 명예회장은 재계를 대표하는 국제통으로 “재계의 외교관”이란 별칭을 얻기도 했다. 탁월한 영어 실력을 바탕으로 국제 무대에 많은 인적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태평양경제협의회(PBEC) 국제회장 등을 맡았다.

구본무 LG그룹회장
경영진에 “시장 선도할 실행방안 요구”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계열사 경영진들에게 내년 사업계획에 시장을 선도할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담으라고 강하게 요구했다. 그는 이달 말부터 계열사 사장들을 만나 사업성과와 사업계획을 직접 점검하는 업적보고회를 갖기로 했다.
구 회장은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임원 세미나를 열어 “시장을 선도하는 실행방안을 더욱 강조하고 한층 강화해야 한다”며 “철저한 실행이 뒷받침되지 않는다면 우리의 각오는 단지 구호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구 회장은 9월 말 임원 세미나에서 화두(話頭)로 꺼낸 시장 선도와 실행방안을 이날 다시 언급하며 경영진들을 다그쳤다.

이희범 경총회장
“국정감사가 기업감사로 변질” 불만

이희범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이 최근 국정감사에서 기업인들을 증인으로 출석시켜 비난을 퍼붓는 상황에 대해 강한 불만을 표했다. 이 회장은 지난 25일 서울 웨스턴조선호텔에서 열린 182회 경총포럼에서 인사말을 통해 “이번 국정감사는 대기업을 비판하기 위한 기업감사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이번 국감에서 정부기관에 대한 견제나 비판을 하기보다는 많은 기업인을 불러 공격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경제 지표가 악화되는 가운데 기업인들에 대한 이 같은 공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위기를 공공건설로 돌파한다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선택이 성공으로 이어질까. 재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 회장은 현대아산의 금강산 관광 중단 이후 그룹의 미래먹거리로 저축은행과 반얀트리호텔을 인수했으나 시장상황은 그리 녹록하지 못하다.
저축은행 인수에 후유증으로 현대증권마저 흔들리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 회장은 이런 상황을 정면돌파하기 위해 현대아산을 통해 올해 공공공사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현대아산은 조달청이 발주한 한국관광공사 신사옥 건립공사를 수주해 계약을 체결했다.

권오철 반도체협회장
메모리 출하 경쟁시대 끝나

“메모리 반도체는 치킨 게임의 대상이 아닙니다. 이제 범용 제품이 아니라 고부가가치 제품화가 많이 진행될 것입니다” 권오철 반도체산업협회장(SK하이닉스 대표)는 메모리 시장 고부가가치화를 예상하며 “공급의 증가가 점차 합리적으로 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2010년대 들어 성장하기 시작한 모바일 산업이 메모리 시장의 추세를 바꿔놨다.
권 회장은 “D램은 이제 3개 업체만 남았다”며 “투자비가 엄청 많이 들어간다”고 말했다. 신규 진입업체 진입이 어려워졌다는 의미다. 출하량 경쟁 시대가 지나가고 있다는 설명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