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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엔지, 신뢰로 만든 '중동대박'···2007년부터 91.1억불 수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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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부터 현지 아람코ㆍ애드녹과 동반자 관계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2005년 중동시장에 플랜트 건설 호황이 왔다. 당시만 해도 삼성엔지니어링은 세계 EPC(설계ㆍ조달ㆍ시공)업계에서 2류 업체였다. 대형 플랜트 공사를 수주하려면 1류 회사가 아니고서는 입찰조차 불가능했다.


삼성엔지니어링에 기회가 온 것은 2007년.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화학회사인 사빅으로 계열사 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삼성엔지니어링이 성공적으로 공사를 수행해 내자 입소문이 나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우디 최대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는 물론 이웃나라인 아랍에미리트(UAE) 애드녹까지 삼성엔지니어링을 눈여겨보게 된다. 중동에서 신흥 회사로 중소 규모 플랜트 건설을 성공적으로 수행해 낸 삼성엔지니어링에게 대형 플랜트 입찰 자격이 드디어 주어진 것이다. 1류 회사로 도약하는 순간이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2007년 6월 애드녹으로부터 보르쥬2 OCU(올레핀 전환)플랜트를 수주하며 첫 거래 물꼬를 텄다. 첫 거래다 보니 규모는 3억달러로 크지 않았다. 프로젝트 수행 능력을 검증하는 차원에서 중소규모 공사를 맡긴 것이었다.


이 작은 프로젝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타크리어(정유)ㆍ가스코(가스)ㆍ퍼틸(비료)ㆍ보르쥬(석유화학) 등 애드녹의 주요 자회사로부터 현재까지 총 8개 91억1000만달러(약 10조원) 규모의 프로젝트를 따내는 신호탄이 됐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해 냈고 공사가 완료된 2009년 애드녹은 기존보다 4배 규모의 공사를 맡기게 된다. 애드녹의 자회사 중 하나인 퍼틸의 비료플랜트 프로젝트였다. 공사 규모는 12억2000만달러. 같은 해 11월에는 무려 27억3000만달러 규모의 타크리어 정유플랜트도 삼성엔지니어링에 맡겼다. 기존 프로젝트 수행에서 보여준 신뢰감이 쌓여 이뤄낸 성과였다.


UAE 국영 석유회사인 애드녹은 타크리어를 비롯해 총 16개의 자회사를 거느린 거대 석유그룹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애드녹의 정유부문 자회사 타크리어와 24억8000만달러(약 2조7000억원) 규모의 카본블랙&딜레이드코커(CBDC)플랜트 건설에 대한 계약을 맺었다. 지난 6월 설계ㆍ조달ㆍ공사ㆍ시운전에 대한 수주통지서(LOA)를 받은 데 이어 이번에 본계약을 체결한 것이다.


이번 플랜트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전체 프로젝트를 관장하고 있는 르와이스 정유 확장 프로젝트의 후속 공정이어서 플랜트 건설 수행도 비교적 수월할 전망이다.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높을 뿐 아니라 기존 프로젝트 경험 인력과 장비ㆍ자재의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이번 수주로 애드녹과의 신뢰 관계를 더욱 공고히 했다는 평가다. 삼성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완공한 바레인 밥코 윤활기유플랜트가 중동 경제 전문지 미드(MEED)의 품질대상을 받는 등 우수한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며 "아람코 및 애드녹과의 거래를 바탕으로 글로벌 프로젝트 수행 역량을 인정받아 중동시장에서의 명성을 이어 갈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민규 기자 yush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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