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구제금융 귀감 포르투갈 11월14일 총파업 등 개혁피로증

시계아이콘01분 33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유럽 국채위기 해결의 귀감으로 칭송받아온 포르투갈도 계속되는 긴축조치에 염증을 느끼고 긴축에 반기를 든 스페인과 그리스에 합류했다.


국제사회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포르투갈 정부는 서비스를 축소하고 세금을 올렸으며 국민들은 묵묵히 인내했지만 마침내 불만이 터졌다고 뉴욕타임스(NYT) 국제판인 인터내셔널 해럴드 트리뷴이 16일자에서 보도했다.

포르투갈 정부가 지난달 추가 긴축조치를 취하자 마침내 수 만 명이 거리로 나와 포르투갈이 위기를 맞은 이후 최대 규모의 시위를 벌였다.


더욱이 포르투갈 정부는 허리띠를 더 졸라매는 예산안을 마련해서 국민의 반발은 심해지고 있으며 포르투갈 노조는 다음달 14일에는 총파업을 벌이기로 했다.

포르투갈은 780억 유로(미화 1010억 달러)의 구제금융을 받는 대가로 국제 금융기구가 요구한 긴축 처방을 부지런히 따라왔다.


그렇지만 지난 9월 페드로 파소스 코엘료 총리정부가 사용자의 사회보장세를 삭감하는 대신 노동자 몫은 크게 올려 사회보장기금을 재분배하는 계획을 발표하면서 기류는 완전히 바뀌었다.


이 조치는 노동비용을 줄이기 위한 것이지만,사용자들을 당혹하게 하는 것은 물론, 노동자들의 격렬한 반응을 초래해 코엘료 총리는 제안을 철회할 수밖에 없었다.


NYT는 이런 잘못된 조치 탓에 포르투갈의 고통스럽지만 꾸준한 진전을 보이던 긴축조치를 밑받침하던 사회와 정치적 응집력을 와해시켰다고 지적했다.


리스본 대학의 페드로 마갈하에스 정치학 교수는“ 정부가 누렸던 신뢰는 회의와 불신으로 바뀌었다”고 꼬집고 “정부가 계획을 철회했는데도 재앙이나 국제사회의 견책이 없었다는 것은 그것이 불가피하지 않았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비판했다.


운송과 소매업 등의 2만 4000개 기업을 대변하는 포르투갈 상업서비스연맹(PCSC) 의장은 “정부가 새로운 조치를 내놓기 전에 실물경제 동향을 파악하지 않은 탓에 정부는 신뢰성을 크게 훼손시켰다”면서 “국제사회의 포르투갈 구제계획이 포르투갈의 특징을 충분히 고려하지 않은 게 근본 문제”라고 지적했다.


로페스 의장은 “긴축조치는 기계처럼 적용됐다”면서 “포르투갈은 국내 시장 하강에 대응할 수 있는 대기업으로 가득찬 나라가 아니라 유일한 대안이라고는 문을 닫는 것 밖에 없는 중소기업의 나라”라고 힘줘 말했다.


그의 말을 증명이나 하듯이 많은 가게가 문을 닫거나 대규모 할인 광고판을 내걸었다.실업률은 15%로 치솟았다. 판매세 급등으로 보카,마니페스토와 같은 유명식당이 급감했다.


근로자들의 식당 이용도 줄었다.많은 이가 도시락을 들고 다닌다. 심지어 포르투갈내 최대 금융회사인 방코 에스피리토 산토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구내 식당을 만들어 냉장고와 전자레인지를 설치했다.


소비지출이 감소하자 세수도 줄었다.2012예산안에서 포르투갈 정부는 판매세 세수가 전년보다 11.6%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지난 8개월동안 오히려 2.2% 감소했다.


카를로스 모에다스 국무장관은 이에 대해 포르투갈 경제가 내수보다는 수출지향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지만 유럽의 경기침체로 수출은 내년에 점점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포르투갈 정부는 할 말을 잃게 됐다.


포르투갈 정부는 불에 기름을 끼얹었다. 포르투갈 정부는 15일 대규모 증세를 포함하는 2013년도 예산안을 발표한 게 그것이다.이를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4.5%로 맞추겠다는 것이다. 허리뛰를 더 졸라매겠다는 뜻이다.


이 때문에 포르투갈 경제는 더욱 쪼그라들 것으로 보이다.이미 국제통화기금(IMF)은 포르투갈 경제성장률이 올해 3%,내년에 1% 하락하는 등 3년간 침체를 벗어나지 못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 사회당 정부의 장관과 유럽집행위원을 역임한 안토니오 비토리뇨는 “정치적 실수가 긴축피로 상태를 보이고 있는 사회를 강타할 때는 영속하는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