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대섭 기자, 박혜정 기자, 이정민 기자]웅진그룹 사태가 알짜 기업인 웅진코웨이를 뒤흔들고 있다. 판매망에 균열이 생기면서 고객 이탈에 적신호가 켜졌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웅진코웨이의 위기는 향후 매각 작업은 물론 그룹 회생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어서 우려감이 커가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웅진코웨이 수도권 A 지국에 근무하던 코디 5명이 최근 경쟁 기업으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국 관계자는 "웅진코웨이 매각 발표 이후 일부 수당이 깎이고 영업 실적 압박도 심해져 이직자가 늘었다"며 "웅진그룹 사태로 이직 행렬이 더 늘어날까 우려된다"고 하소연했다. 이 관계자는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지난달 업무 수당이 이달에 제대로 들어올지도 걱정스럽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영업 전산망도 오류를 일으켰다. 웅진홀딩스가 제공하는 전산서비스가 먹통이 되면서 입금 마감과 AS 처리가 정상적으로 이뤄지지 않는 것이다. 웅진코웨이의 한 코디는 "전산 오류로 지난달 마감 처리가 며칠 지연됐고 AS 신청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AS가 늦어지는 일이 생기고 있다"고 털어놨다.
웅진코웨이의 판매영업조직인 해피플래너는 고객들의 불안감이 커가면서 계약해지와 신규계약에 영향을 미칠 것을 우려하고 있다. 해피플래너 B씨는 "웅진코웨이 매각이 중단되고 지주회사인 웅진홀딩스가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신규 고객 영업이 어려운 게 사실"이라며 "코웨이 제품과 렌탈 가격이 비싼 편인데다 이번에 기업 이미지까지 악화되면서 상황이 좋지 않다"고 토로했다.
웅진코웨이 대리점인 렌탈숍에서도 고객들을 안심시키느라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진구 C 대리점 관계자는 고객들에게 "웅진홀딩스가 웅진코웨이의 지주회사이지만 이번 법정관리 신청은 별개의 것"이라며 "웅진코웨이는 곧 매각이 진행될 것이고 흑자를 내는 알짜기업이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없다"고 강조하면서 고객 붙잡기에 애쓰는 모습이었다.
웅진코웨이는 웅진그룹의 캐시카우로 계열사 중에서 가장 우량한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다. 채권단이 웅진코웨이 매각을 서두르는 것도 그룹 회생의 필수 조건이라고 판단하기 때문이다. 그런 웅진코웨이가 흔들리자 그룹 회생에 부정적으로 작용하지 않을까 우려하는 시각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대해 웅진코웨이 관계자는 "1만3000명의 코디 가운데 일부가 이직하는 것은 수시로 있는 일이며, 전산 장애도 심각한 수준이 아니다"며 "코디들의 동요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니 (이탈은)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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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섭 기자 joas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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