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낮 대전시당에서 열린 회의장 찾아, “당 원칙 세우고 기둥, 앞으로 민주당을 지켜주실 것” 발언
[아시아경제 이영철 기자]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민주통합당 대선 경선후보 중 1명인 정세균 후보를 지지하는 것일까.
안 지사는 5일 낮 민주통합당 대전시당에서 열린 정 후보의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장에 ‘깜짝 방문’했다.
선대위 회의가 마무리되는 시간이었다. 안 지사는 참석자들과 차례로 악수를 나눈 뒤 정 후보의 옆 자리에 앉았다.
안 지사는 “많은 동지들에게 감사함을 느낀다”며 “정 후보는 열린우리당이나 옛 민주당 시절부터 당의 원칙을 세웠고 기둥이었다. 앞으로도 민주당을 지켜주실 것이라 믿는다. 환영한다”고 정 후보를 치켜 세웠다.
안 지사는 대선후보들 중 정 후보를 지지하는 것인가란 기자질문에 “광역단체장은 누구를 지지할 수 없다”라며 “(전)대표님이 대전에 왔기에 점심이나 모시러 온 것일 뿐”이라고 답했다.
정 후보와 안 지사는 대학(고려대) 선·후배 사이다. 안 지사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활동하며 정 후보와 인연을 맺었다.
정 후보가 당 대표시절 안 지사는 최고위원으로 있었다. 특히 정 후보가 2002년 대선 때 노 전 대통령 캠프에서 신행정수도 이전정책을 직접 기획하면서 더욱 가까운 관계로 발전했다. 2010년 지방선거 땐 당 대표로 충남도지사 후보에 안 지사를 공천하기도 했다.
선대위 회의에 함께 한 전병헌 정 후보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이심전심의 사자성어를 빗대어 “안심정심(安心鄭心)으로 이해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안 지사가 직접적으로 정 후보 지지를 밝힐 수 없지만 선대위 행사에 참석한 것만으로도 안 지사 마음을 읽을 수 있다는 해석을 덧붙였다.
전 본부장은 이어 “정 후보가 대전을 방문한다는 소식이 도청에 들어갔고 일정을 전했다”며 “어디서 만날 것인가에 대해선 미리 대화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영철 기자 panpany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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