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6연승' 문재인 웃지 못하는 이유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17초

누적득표 과반 미달 결선투표 가능성
민주 지도부 비판 고조·경선흥행 저조
안철수와 단일화도 남아...


'6연승' 문재인 웃지 못하는 이유
AD

[아시아경제 김종일 기자] 파죽의 6연승 속에 민주통합당 문재인 대선 경선 후보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문 후보는 제주ㆍ울산ㆍ강원ㆍ충북 등 초반 4연전에 이어 중반전인 전북ㆍ인천에서도 무패 행진을 계속했다.


하지만 마냥 웃을 수만은 없다. 문 후보를 첩첩산중 둘러싼 악재와 과제가 '문재인 대세론' 앞에 지뢰밭처럼 놓여 있기 때문이다. 문 후보도 인천 경선 직후 "경선 과정에서 일부 바람직하지 못한 모습들을 계속 보여드려 민주당의 경선이 좀 흔들리고 있다"고 우려했다.

◆ '非文연대' 속 결선투표 넘어야 = 당장 문 후보가 넘어야 할 벽은 결선투표다. 문 후보는 인천 경선까지 거치면서 누적 득표율이 46.2%로 하락하면서 과반선을 지키지 못했다. 민주당 경선 룰은 1위의 최종 득표율이 50%에 못 미치면 2위와 결선투표를 치르게 돼 있다.


비문(非文ㆍ비 문재인) 측 캠프는 경남(4일)-광주ㆍ전남(6일)-부산(8일)-세종ㆍ대전ㆍ충남(9일)으로 이어지는 중반전에 대비하는 한편, 서서히 결선투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전략을 짜기 시작했다. 손 후보를 비롯한 비문 후보 측은 전북 경선 이후 문 후보의 득표율이 50% 아래로 떨어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비문 주자 진영에서 '연대론'이 솔솔 흘러나오는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문 후보가 '비문연대'를 뚫고 결선투표 없이 본선행 티켓을 손에 쥐려면 최다 선거인단(13만9275명)이 참가하는 오는 6일 광주ㆍ전남 경선에서 가능한 한 많은 표를 확보해 둬야 한다. 부산, 경남, 대구ㆍ경북 등지에선 문 후보의 강세가 예상되지만, 광주ㆍ전남과 수도권에서 문재인 후보가 압승할 가능성은 크지 않다.


◆ 경선 흥행 실패, 불공정성 논란, 당 혁신 3대 과제 해결해야 = 문 후보는 갈수록 더해가는 비문 후보들의 공세를 뚫고 1위 주자로서 경선 논란을 진화하고 가라앉는 당을 추슬러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전날 인천 경선에서는 문-비문 후보 진영간 신경전이 가열되면서 일부 지지자들간 멱살잡이와 지도부를 향한 신발ㆍ물병 투척 사태까지 발생했다. 비문 후보들은 "합동 연설회에 앞서 선거인단의 95%이상인 모바일투표가 진행되는 방식은 민심과 당심을 왜곡하는 명백한 불공정 경선"이라고 주장했다. 전북과 인천 경선 투표율도 각각 45.5%, 47.9%로 경선 이후 처음으로 50% 아래로 내려갔다. 경선 불공정성 및 당심ㆍ민심 왜곡 논란이 커지면서 경선 흥행에도 빨간불이 켜진 셈이다.


'이문(이해찬-문재인) 담합' 논란으로 그동안 당내 쇄신안 마련 등 자기 목소리를 내는데 다소 소극적인 모습을 보이던 문 후보는 이젠 물러날 곳이 없어 보인다. 이에 대응해 문 후보는 6일 전북 경선 전에 상당히 파격적인 당 쇄신안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 안철수와 단일화 준비= 문 후보는 사실상 '준플레이오프' 격인 당내 경선을 치르면서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과의 단일화 준비도 동시에 해야 한다. 안 원장은 여전히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와 초접전을 벌일 수 있는 범야권의 유일한 후보다. 최근 여론조사 결과를 봐도 문 후보는 박근혜 후보를 상대로 한 양자대결과 다자대결 모두에서 안 원장에게 뒤지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문 후보는 전날 경선 결과 발표 직후 "대선 후보로 결정되면 시너지 효과가 생겨 단숨에 당 바깥 후보들의 지지도를 뛰어넘을 것"이라며 "'문재인 대세론'을 넘어서서 '문재인 필승론'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김종일 기자 livewi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