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출발점 삼성역으로 돌연 변경 요구
철도공단 "사업 변경 따른 비용, 기간 추가 불가피"
[아시아경제 조태진 기자]수도권 KTX 출발역을 놓고 서울시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이견을 보이면서 2014년 수도권고속철도 개통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5일 철도시설공단에 따르면 서울시는 최근 KTX 출발 및 도착지점으로 수서역이 아닌 삼성역으로 건설해 줄 것을 요구해왔다. 서울시는 수서역 건설을 위한 개발제한구역(GB) 관리계획수립을 위해 지난해 3월에 서울시에 심의를 요구했지만, 지난 5월부터 3차례나 심의를 보류시킨 바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서울시가)GB관리계획수립과 무관한 사항을 심의 때마다 바꿔 요구해 왔다"며 "지난 8월1일 심의 당시에는 소위원회에 결정권한을 위임하고 9월 5일까지 처리하기로 했으나 아직까지 회의 계획조차 잡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철도공단은 서울시가 그 동안 삼성역 연장 건설을 반대해 오다가 입장을 바꿔 삼성역 연장을 주장하는 것은 수도권고속철도를 건설 자체를 무효화시키는 것과 다름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철도공단 관계자는 "서울시 요구안대로면 현재 운행중인 지하철 3호선, 분당선 하부로 건설되어야 하는데 고층빌딩 지하 구조물에 대한 저촉여부 등에 따라 굴착 자체가 불투명하다"며 "수서역 인접공구와 연계검토가 필요한 만큼 막대한 사업비가 추가 소요되고 사업기간도 3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서울 수서와 동탄신도시, 평택을 잇는 길이 61㎞의 수도권 고속철도는 총 예산 3조7231억원이 투입된다. 수서역은 수도권 KTX의 출발점이며 그린벨트인 강남구 수서동 201-5 번지 일대 11만8133㎡의 부지에 지하 1층 지상 3층 연면적 7941㎡ 규모로 건설이 계획돼 있는 상태다.
조태진 기자 tjj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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