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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벤트 앞두고 글로벌기업 채권발행 봇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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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유럽기업들 올해 최대 56억유로 채권 발행

[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글로벌 기업들이 잇달아 대규모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과 유럽이 추가로 자산 매입에 나설 수 있다는 기대감 속에 저금리 기조가 유지되고 있고 이 틈을 타 기업들이 서둘러 자금 확보에 나서고 있는 것이다.

안전하면서도 국채보다는 좀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글로벌 기업 채권에 대한 투자자들의 수요와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높아 현금을 확보해둘 필요가 있는 기업들 수요가 맞아떨어지면서 회사채 시장이 활황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특히 시장을 뒤흔들 수 있는 6일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회의, 12~13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이벤트가 예정돼 있어 기업들이 서둘러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다.

유럽에서는 다임러, 폴크스바겐, EDF에너지 같은 투자적격등급 7개 기업이 4일 하루에만 채권 발행으로 56억유로(약 7조9995억원)를 조달했다. 비금융권 기업이 하루에 채권을 발행한 규모로는 올해 최대다.


ECB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 매입을 재개할 것이라는 기대감 속에 이탈리아 유틸리티 기업인 에넬도 10억유로 규모의 채권을 발행했다. 이탈리아 최대 은행 우니크레디트 역시 3년만기 채권을 10억유로어치나 매각했다.


미국에서도 GE캐피털, 브라질 광산업체 발레, 호주의 ANZ은행도 채권 발행에 나서 올해 최대 수준인 100억달러(약 13조3300억원)를 조달한 것으로 추산된다.


바클레이스 캐피털의 마르코 발디니 유럽 회사채 부문 대표는 "이번주 후반 시장 변동성을 키울 수 있는 뉴스가 쏟아져 나오기 전 기업들이 채권 발행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12일에는 FOMC 말고도 네덜란드 총선, 독일 헌법재판소의 유로안정화기구(ESM) 위헌 여부 판결까지 예정돼 있어 시장 상황이 급변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 가운데 하나라도 시장의 예상에서 벗어나는 결과가 나오면 금리는 치솟을 수 있다.


HSBC은행의 글로벌 채권 담당 마르크 메시어는 "회사채를 발행하기에는 지금이 적기"라며 "앞으로 몇 주 동안 정치 이벤트들이 시장을 흔들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회사채 발행 규모는 1300억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관련 통계가 집계되기 시작한 이래 8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다.


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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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희 기자 n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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