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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본사 사칭 도 넘은 텔레마케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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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도 피해자?..방통위 대책도 무용지물


[아시아경제 김민진 기자] KT 본사를 사칭한 휴대전화 단말기 교체 텔레마케팅(TM)이 여전히 극성이다. 하지만 KT에서는 "불법 TM이 KT의 고객정보 유출과는 관련이 없고 이와 관련한 뚜렷한 대책도 갖고 있지 않다"는 앵무새 같은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KT 가입자인 직장인 김동현(가명)씨는 이번 주에만 벌써 두 차례나 KT 본사를 사칭한 전화를 받았다.


텔레마케터는 김씨에게 "KT 심사지원팀 아무개"라며 "지금쓰고 있는 휴대폰을 LG전자 옵티머스 뷰나 삼성전자 갤럭시 노트로 공짜로 바꿔주거나 갤럭시 S3로 교체하고 싶다면 월 할부금을 조금만 내면 기기변경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달에만 열번 넘게 KT 본사나 고객센터 사칭 전화를 받아온 김씨가 "KT 본사가 맞냐"고 따져묻자 TM 직원은 "KT 직영점"이라고 말을 바꿨다.


김씨가 불쾌한 것은 어떻게 개인정보를 알고 전화를 했느냐는 것이다. 또 대형 통신사 본사를 사칭한 전화가 한달에 10여 차례이상 걸려올 동안 관련 부처나 해당 회사의 뾰족한 대책이 없다는데서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가 텔레마케터에게 KT 본사 사칭과 개인정보 입수 경로 등을 따지자 그 직원은 김씨를 조롱하며 전화를 끊어버렸다.


텔레마케터와 통화 이후 김씨는 KT에 연락해 김씨에게 걸려온 발신전화를 알려줬다. 하지만 KT 직원은 "연락해봐야 착신이 제한된 번호다. KT 직원들도 비슷한 전화를 받는 경우가 있지만 뾰족한 방법이 없고 기업이미지 훼손 등 KT도 피해를 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3사 중 유독 KT 직원임을 사칭한 텔레마케팅이 심하다. SK텔레콤 가입자인 박병진(가명)씨는 "SK텔레콤이나 LG유플러스에 비해 KT 판촉 전화가 유난히 많이 걸려온다"고 말했다.


KT 판촉 전화로 이용자들이 불편을 겪고 있지만 KT는 여전히 "TM 폭주가 개인정보유출 사건과는 관련이 없다"는 말만 되풀이 하고 있다.


지난 10일 '고객정보 해킹관련 재발방지대책' 기자회견을 연 표현명 KT 사장은 "경찰 수사와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이번 사건으로 고객에게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은 거의 없을 것으로 본다"며 형식적인 사과만 했을 뿐이다. 개인정보 유출 피해자가 받은 TM 전화가 이번 고객정보 유출 사고와 관련됐다고 볼 수 없다는 것이다.


870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KT 해킹사건과 관련해 방송통신위원회는 지난 9일 불법 TM 신고포상제 등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하지만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이용자 불편과 불안은 여전하고 KT와 같은 통신업체의 대응도 소극적이어서 얼마만큼 실효성이 있을 지 의문이다.




김민진 기자 asiakm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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