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성호 기자]한국 남자 태권도의 '막내' 이대훈이 올림픽 결승에서 패하며 아쉽게 은메달에 머물렀다. 그랜드슬램 달성도 다음 기회로 미루게 됐다.
이대훈은 9일(한국시간) 새벽 영국 런던 엑셀 경기장에서 열린 2012 런던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 결승전에서 세계 랭킹 1위 호엡 곤잘레스 보니야(스페인)를 맞아 8-17로 무릎을 꿇었다.
완패였다. 상대의 영리한 경기 운영에 휘말린 탓이 컸다. 이대훈은 시작과 동시에 몸통과 머리 공격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4점을 뺏겼다.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꾸준히 발차기를 시도했지만 마음이 다소 급했다. 시도에 비해 정타 횟수가 떨어졌고 2-5로 뒤진채 1라운드를 마쳤다.
2라운드 시작과 동시에 추격이 시작됐다. 상대가 소극적 자세로 일관하다 두 번째 경고를 받은 덕에 한 점을 더 만회했다. 이어 몸통 공격으로 4-5를 만들었다. 하지만 보니야는 2라운드 종료 직전 돌려차기 연속 공격으로 한꺼번에 3점을 뺏어냈다. 점수는 4-8로 더욱 벌어졌다.
이대훈은 조급해졌다. 서두르다보니 허점을 쉽게 노출했다. 설상가상으로 3라운드 초반 경고 두 개를 내리 받으며 2점까지 내줬다. 종료 1분 전에는 보니야에게 머리 공격까지 당했다. 결국 8-17까지 벌어지며 사실상 승부는 갈라지고 말았다.
한편 이대훈은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2011 세계선수권대회, 2012 아시아선수권대회를 모두 제패했었다. 올림픽 금메달까지 땄다면 태권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셈이었다. 당초 체급은 63kg급이었지만 감량을 통해 이번 올림픽에는 58kg급으로 출전했었다.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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