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광호 기자]농심이 베푼 선심이 부메랑이 돼 농심을 괴롭히고 있다.
농심이 런던올림픽에서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 선수의 노고를 격려하기 위해 평생 동안 무상으로 제공키로한 라면이 네티즌들 사이에서 논란이 되며, 무상제공에 대한 의견이 분분하게 갈리고 있다.
또한 양 선수의 금메달 획득을 축하하기 위해 열릴 마을(전북 고창군 남동마을) 축제에 보낸 100박스의 라면과 떡 두말, 음료수 5박스도 농심의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다.
농심 관계자는 "양 선수가 너구리 라면을 먹고 금메달의 꿈을 키웠다는 이야기에 감동 받아 라면을 평생 무상 제공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인데 왜 이런식으로 해석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답해 했다.
그는 이어 "양 선수의 부모님이 사시는 남동마을에 제품을 보낸 것도 이 지역 분들이 대체로 연로하신 분들이 많아 좋을 일을 함께 나누고자 했던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러나 네티즌들은 "800원짜리 너구리를 1년 365일 먹는다해도 29만원에 불과하다"며 "농심의 행동은 생색내기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또 농심이 남동마을에 보낸 '라면 기증 인증샷'을 본 네티즌들은 "이 많은 라면을 언제 다 먹으라고 이렇게 한꺼번에 배달을 하느냐"며 "평생 라면만 먹으라는 것이냐"고 지적했다.
하지만 농심 측은 "남동마을 주민들은 연로하신 분이 많고, 서로 나눠 드시라는 의미에서 라면을 보낸 것"이라며 "생색내기 위함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이광호 기자 kw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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