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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희 회장, 런던 일정 종료…다음 행선지는 어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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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올림픽위원회(IOC) 위원 자격으로 '2012 런던올림픽'에 참석했던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영국 런던에서의 공식 일정을 모두 마쳤다. 이 회장은 바로 귀국하지 않고 유럽에 머무를 예정이다.


31일 삼성그룹에 따르면 이건희 회장은 박태환 선수의 400m 경기를 관람한 뒤 영국 런던에서의 공식 일정을 마쳤다.

이 회장은 지난 22일 전용기편으로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 런던에서는 삼성전자의 올림픽 마케팅을 진두지휘했다. IOC 위원으로 총회에 참석하고 한국 선수단을 만나 격려했다. 이후 개막식과 박태환 선수의 경기에도 참석한 뒤 공식 일정을 마무리했다.


함께 출장을 떠난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제일모직 부사장 등 세 자녀와 사위인 김재열 삼성엔지니어링 사장은 각각 이번주 내로 귀국할 예정이다. 이 회장을 보좌하기 위해 출국했던 미래전략실 소속 임직원들도 31일 귀국길에 올랐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건희 회장께선 영국 일정을 모두 마친 뒤 좀 더 체류할 예정이며 자녀들은 대부분 이번주에 귀국할 것"이라며 "이 회장의 향후 행선지는 현재 파악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약 1주일 뒤 귀국할 예정이다. 유럽에 체류할 것으로 알려졌으며 지난 5월 유럽 출장 당시 만나지 못했던 지인들을 만나고 향후 경영계획 수립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 회장은 지난 5월 유럽 위기의 실체를 살피고 오겠다며 유럽 출장길에 나섰다. 이 회장은 귀국 직후 "유럽 위기가 생각보다 심각했다"며 짧게 한마디 한 뒤 미래전략실장을 김순택 부회장에서 최지성 삼성전자 부회장으로 전격 교체 했다.


따라서 올해 두번째인 이번 유럽 출장 역시 단순한 올림픽 마케팅이 아닌 새로운 경영 전략 구상을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5월 출장이 유럽 위기를 살피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 넣기 위했다면 이번 유럽 출장은 좀 더 큰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재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자계열사들은 사상 최대 실적에도 불구하고 위기감이 고조돼 있다. 상반기 실적을 살펴보면 전체 이익의 70%가 스마트폰에서 발생하고 있다. 반도체, LCD, TV, 가전 사업도 나쁘진 않지만 이익 편중현상이 심해지고 있는 것이다.


계열사 역시 스마트폰 실적이 좋아지면서 함께 실적이 상승하고 있다. 좋은 현상이지만 스마트폰 시황이 갑자기 나빠질 경우 삼성그룹 전체에 큰 타격을 줄 수도 있다.


이 회장이 권오현 부회장에게 삼성전자 전체를 맡기며 부품 사업만 총괄하게 했다는 점도 이 같은 배경에서다. 잘되고 있는 스마트폰, TV 사업은 사장들에게 맡겨 놓고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사업을 하루라도 빨리 정상궤도에 올려놓으라는 것이다.


권 부회장 역시 이같은 이 회장의 주문을 이해하고 조직에 긴장감을 불어넣고 있다.


연말에 있을 인사도 초유의 관심사다. 이재용 사장의 부회장 승진이 유력시되기 때문이다. 이 사장이 승진할 경우 삼성그룹도 큰 변화를 겪을 예정이다. 이 회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다.


재계 관계자는 "글로벌 위기에도 불구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는 등 삼성전자가 승승장구 하고 있지만 속내를 들여다보면 수많은 적을 만들며 튀어나온 못이 돼버린 상황"이라며 "취임 25주년을 앞둔 이 회장의 고민도 여기에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재용 사장의 승진도 유력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최지성, 권오현 두 전문 경영인과 이재용 사장이 호흡을 맞추는 한편 삼성그룹 전체를 총괄할 수 있는 새로운 경영 체제를 찾는 것이 이 회장의 숙제 중 하나 일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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