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조사 결과 20%의 압도적인 지지, 1분기 미국서 삼성 제쳤던 비지오는 10%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4년만에 미국 LCD TV 시장 1위 자리를 비지오에게 넘겨줬던 삼성전자가 소비자 선호도에서는 압도적인 차이로 1위를 차지했다. 경기 침체로 인해 소비자들이 저렴한 비지오 제품을 구매했지만 구매하고 싶은 LCD TV는 삼성전자 제품인 것이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애널리틱스(SA)는 26일 미국과 서유럽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TV 브랜드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20%를 차지해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2위는 14%의 소비자가 지지한 소니가 차지했다. LG전자는 11%로 3위, 필립스는 9%로 4위를 차지했다. 약 30%의 소비자는 '아직 선호하는 TV 브랜드가 없다'고 답변했다.
이번 조사는 미국 소비자 2038명과 서유럽 소비자 3996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연령대는 15세에서 74세로 SA는 국가, 나이, 성별, 인터넷 사용 여부 등을 종합해 설문 대상자를 선별했다.
국가별로는 TV 브랜드 선호도가 조금씩 달랐다. 파나소닉은 영국서는 3위를 차지했지만 프랑스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필립스는 프랑스와 독일에서는 2위를 차지했지만 미국과 영국에서는 선호도가 다소 떨어졌다. 삼성전자는 미국을 비롯해 유럽 전역에서 선호도 1위를 차지했다.
지난 1분기 미국 LCD TV 시장에서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던 비지오는 미국지역에서 선호도 10%를 기록했다.
경기침체로 인해 보급형 TV를 위주로 판매하는 비지오로 소비자들이 몰리긴 했지만 정작 이들이 사고 싶은 TV는 삼성전자 제품이었던 것이다.
비지오는 지난 1분기 미국 시장에서 LCD TV 121만4000대를 판매해 점유율 18.5%를 기록해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 자리에 올라섰다. 삼성전자는 115만9000대를 판매해 17.6%로 2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1분기 이후 미국 LCD TV 시장에서 1위자리를 놓친 적이 없다. 시장 점유율도 20%대를 유지했지만 9분기만에 비지오에게 1위자리를 내주며 시장 점유율까지 20% 이하로 떨어졌다.
SA의 지아 우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는 시장 점유율, 소비자 선호도, 이익 등 모든 면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면서 "수많은 경쟁자들과 달리 삼성전자는 다양한 지역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SA의 이번 조사 결과 약 30%의 소비자가 선호하는 TV 브랜드를 선택하지 않아 눈길을 끈다. TV 업체들에게 향후 30%의 소비자들을 어떻게 유인할지 숙제가 주어진 것이다.
이에 대해 SA측은 "30%의 소비자들이 아직 선호하는 TV 브랜드를 결정하지 못했다는 점은 애플을 비롯한 신생 TV 업체들에게는 새로운 기회, 기존 TV 업체들은 시장 점유율을 더욱 확대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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