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민영 기자] 집집마다 로봇이 청소를 대신하는 시대가 성큼 다가왔다. 7~8년 전까지 수십억 원에 불과하던 로봇청소기 시장이 현재 800억 원 규모로 커졌다. 제품의 성능이 갈수록 좋아지고 가격이 낮아지면서 로봇청소기 보급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국내 가전업계는 맞벌이 부부가 증가하면서 앞으로 로봇청소기에 대한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삼성전자와 LG전자, 하이마트 등 국내 가전업계에 따르면 올해 전체 청소기 시장에서 금액기준으로 로봇청소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최소 16%에서 최대 20%를 넘어설 전망이다. 업계는 2004년 7000대였던 로봇청소기 판매량이 올해는 16만대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처럼 로봇청소기가 새로운 수익창구로 부상하면서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한 업계 간 경쟁도 치열해 지고 있다.
현재 로봇청소기 시장에는 삼성전자와 LG전자, 아이로봇, 마미로봇 등이 진출해 있는 상태다. 이 중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자존심 대결을 벌이고 있는 중이다.
2011년 상반기에는 LG전자가 점유율 50%를 넘기면서 삼성전자를 앞섰지만 지난 6월 시장조사기관 GFK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가 2012년 1분기에 55.7%(매출액)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하면서 LG전자를 추월했다.
점유율 경쟁이 심화되면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매년 출시모델수를 늘리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를 제품에 반영해 소비자들을 사로잡겠다는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9년 4개, 2010년 8개, 2011년 13개의 신규모델을 선보이며 매년 모델 수를 늘리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1월 스마트 탱고 청소로봇 5종을 출시하면서 고급형, 일반형, 탱고뷰로 모델을 세분화 시켜 선택의 폭을 넓혔다. 특히 스마트 탱고뷰는 청소 기능 외에 영상촬영에 사용되는 카메라가 달려있어 홈모니터링이 가능하다.
LG전자도 매년 3~4종의 신제품 모델을 선보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초 '로보킹 듀얼아이' 2종을 출시한데 이어 지난 20일 ‘로보킹 듀얼아이 2.0’을 시장에 새로 내놨다. 로보킹 듀얼아이 2.0은 사각형 디자인을 채용해 청소 기능을 대폭 향상시킨 것이 특징이다. 또한 3개의 초음파 센서가 전방 180도 안에 있는 모든 장애물을 인식해 충돌로 인한 흠집이나 고장의 우려가 적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 로봇청소기의 기술 경쟁력 우위를 바탕으로 고급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면서 프리미엄 로봇청소기 시장을 집중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민영 기자 arg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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