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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12, 진정한 승자는 폴란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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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유로2012'가 스페인의 우승으로 막을 내렸다. 하지만 8강에서 탈락한 주최국 폴란드가 이번 대회의 진정한 승자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대회 기간 내내 유럽을 압박했던 재정위기로 유럽이 어수선한 속에서도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유로2012를 성공리에 치른데 따른 부수 효과다.

2일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투자은행 노무라증권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에서 유럽 위기의 최대 승자는 폴란드라고 치켜세우기도 했다.


폴란드 경제는 2008년 이후 2011년까지 누적 성장률이 15.8%에 이른다. 같은 기간 유럽 정체가 0.5%의 감소세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폴란드 통계국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폴란드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3.5%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의 성장률 4.3%보다는 둔화됐지만 다른 유럽 국가들 대부분이 침체에 빠진 것을 감안할 때 놀라운 성장세다.


유럽 위원회도 올해 폴란드 경제가 2.7% 성장할 것이라고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폴란드 경제가 이처럼 안정적인 성장을 보여준 것은 '탄탄한 내수' 덕분이라고 전 재무 장관 안드레이 라츠코는 설명했다. 그는 "위기시에도 소비에 나선 중산층과 유연한 환율체계가 수츨 증가를 주도했다"고 평했다.


이처럼 경제성장을 유지하면서도 국가부채를 통제 가능한 선에서 유지한 것과 외자유입, 상대적으로 안정된 은행부분도 성장동력의 이유로 꼽힌다.


여기에 노동자들의 희생도 빠질 수 없다. 프랑스 경제조사기관인 퀘렉스코드에 따르면 폴란드인들은 연간 1975시간을 일했다. 독일이나 프랑스 노동자들과 비교하면 상당한 차이다. 물론 독일 노동자에 비해 폴란드 노동자들의 생산성이 절반에 불과하지만 임금이 20%에 그친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충분하다는 평가다.


이때문에 중국이나 베트남 등 아시아를 찾을 필요 없이 폴란드에서 기술 습득이 잘 된 인력을 이용하겠다는 기업이 늘고 있다.


한국의 LG전자가 므와바에 평판 TV공장을 건설했고 피아트와 폭스바겐도 폴란드에 자동차 생산라인을 확보했다.


40개 국가에 진출한 독일 화장품 기업 인글로트는 폴란드와 우크라이나와의 국경 인근의 프르제미실에서 공장을 다른 국가로 이전할 계획이 전혀 없다. 다른 지역보다 3~5배 정도 빠른 속도로 아이디어를 제품화 할 수 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물론 폴란드 경제에도 장기적인 부정적 요인은 존재한다. 노동자들은 장시간 근무와 함께 더욱 스마트해지길 요구받고 있다. 서유럽 국가 노동자들과의 임금 격차도 해마다 줄고 있다.


지금까지는 내수가 경제를 지탱해 왔다. 지난 2009년 금융위기 때도 폴란드가 유로존 역내에서 유일하게 경기 침체에 빠지지 않은 것도 이 때문이다. 그렇다 해도 수출 의존도가 40%에 불과한 것도 앞으로는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체코와 헝가리 보다도 낮은 비중이다.


다른 유럽 국가들과 달리 경기후퇴의 조짐은 없지만 유로존 위기로 수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데다 '유로 2012'개최를 위한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마무리 된 만큼 대비책이 필요하다는 것이 FT의 지적이다.




백종민 기자 cinqange@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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