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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석]외환전문가들 "엔강세지만 대규모 시장개입 시점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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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희준 기자]투자자들이 엔화를 투자 피난처로 생각하고 너나 할 것 없이 매수세로 나서면서 엔 가치가 급등하고 있다. 이는 엔약세를 통해 수출을 늘려 일본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일본 정부 정책당국자들의 정책을 무력화시키는 한편, 기업들의 해외투자를 촉진하는 기폭제가 되고 있다.


7일 블룸버그뉴스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엔화는 6일 런던외환시장에서 달러당 79.01엔,유로당 99.10엔의 강세를 보였다.

블룸버그뉴스는 “투자자들이 엔을 유럽 국채위기가 촉발한 혼란의 피난처로 여겨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를 2차 대전후 최고치로 치솟게 하고 일본 경제의 스태그네이션(물가하락속 경기침체)을 심화시키려한다”고 진단했다.


◆엔화 급변동 1995년의 재판인가=엔화 강세는 17년 전인 1995년 엔화 강세와 이후 시장개입으로 5개월뒤 30%가 하락한 현상의 ‘데자뷰’라고 블룸버그뉴스는 평가했다.

17년전에는 협조개입이 잘 이뤄졌다. 1995년 멕시코 금융위기가미국에 전염되고 이것이 엔화에 추진력을 제공했다. 당시 로버트 루빈 미 재무장관은 ‘강달러’가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실업률을 5.5% 수준으로 유지할 것을 믿어 엔화 약세를 위한 국제 공조개입이 이뤄졌다.


더욱이 독일도 참여하면서 1995년 8월 시장개입은 “아주 효과가 있었던 것”으로 이토 다카도시 전 재무성 관료이자 현 도쿄대 교수의 2002년 연구결과 밝혀졌다.


블룸버그뉴스에 따르면 그해 100.20엔으로 출발한 엔화는 달러당 79.75엔까지 치솟았다가 103.52엔으로 해를 마감했다.


◆엔 움직임 17년전과 다르다=1995년과 다른 점은 미국이 당시에는 유럽과 협조해 엔화 약세를 이끌어냈다면, 지금은 제발등에 불이 떨어진 미국이 엔화 약세를 바라지 않고 있고, 일본의 순채권국 지위가 글로벌 금융위기에서는 투자자들이 몰려들게 해 엔화 강세를 유지하는 요인이 된다는 점이다.


유로는 달러에 대해 가치가 하락하고 있고, 미국 정책당국자들은 인플레이션 억제보다 성장자극과 일자리 창출을 추구하고 있고 다른 나라들도 수출과 경제부양을 위해 약한 통화를 원하고 있어 협조개입 이유가 줄어들었다.


HSBC은행 홍콩의 아태지역 통화 조사부문 대표인 폴 맥컬(Paul Mackel)은 “일본 당국이 안전한 피난처 금융상품이라는 엔화 지위를 희석하기란 점점 더 어려워지고 있다”면서 “충격과 두려움을 주기마다 만들어내는 움직임은 아주 일시로 효험을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진단은 일본이 최근년에 엔화 약세를 유도하기위해 두 번이나 시장에 개입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했다는데서도 간파할 수 있다.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BOJ)은 지난해 10월31일 8조700억엔(미화1030억엔)을 시장에 풀며 개입했다. 이는 그날 2차 대전후 최고치인 달러당 75.35엔까지 오른 엔화를 떨어뜨리기 위한 조치였다. 일본은 지난해 시장개입에서 총 14조3000억 엔을 매각했을 것으로 블룸버그뉴스는 추정했다.


엔화 강세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폭이 크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다시 말해 상품 수출입차를 뜻하는 무역수지외에 자본의 수출입차를 말하는 자본수지를 합친 경상수지가 흑자를 내는 게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일본의 10년 만기 국채수익률은 투자자가 몰리면서 1%를 밑돌고 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인 핌코의 일본 포토폴리아 대표인 마사노 토마야는 지난 1일 도쿄에서 열린 컨퍼런스에서 “엔화는 계속 강세를 띨 것”이라면서 “이라고 말하고,“일본 대장성의 대규모 시장개입이 판을 바꾸는 것(game changer)이 되려면 일본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완화와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엔강세 日 경제엔 독약=경제를 총괄하는 아즈미 준 재무성 장관은 지난 5일 G7 (서방선진7개 공업국) 장관들과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엔급등이 경제에 ‘심각한 손상’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한데 이어 기자들을 만나서는 G7 회원국들은 ‘무질서한 통화 움직임’을 반대하는 G7성명서를 준수해줄 것을 원한다며 G7의 협조개입을 간접으로 요청했다.


시라카와 마사아키 일본은행총재는 최근들어 지나친 통화완화는 자산 거품 리스크를 높인다고 말하고 있다. 그는 지난달 31일 일본 의원들에게 외환시장은 투자자들의 리스크 요구에 좌우된다며 말한데 이어 지난 4일 도쿄에서 열린 포럼에서는 일본은행은 엔화 상승이 경제에 줄 영향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일본 경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1995년 1.4분기 9%에서 지난 1.4분기 15%로 높아져 엔화 강세가 일본 경제에 주는 충격은 더 커졌다.


엔이 강세를 띠면 달러화 표시 상품 가격이 높아져 가격경쟁력을 잃을 수밖에 없다.


골드만삭스 그룹은 지난 4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달러당 1엔의 가치가 오를 때마다 일본 닛산자동차의 영업이익은 2.4%,도요타자동차는 3.3%, 혼다자동차는 2.9%가 각각 감소하는 것으로 추정했다.


일본 기업들은 지난 2월 설문조사에서 달러당 82엔 수준에서 흑자를 유지할 수 있다고 답변했지만 현재 엔화 가치는 이보다 훨씬 높다.


엔화 절상은 일본이 지난해 지진과 쓰나미이후 공장폐쇄와 전력부족과 함께 사상 최고의 무역수지 적자를 내는데 기여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해외자산 소득 때문에 일본은 경상수지 흑자를 유지하고 있다.


경제전문가들은 일본의 경상수지 흑자 시기에 대해서는 의견을 달리한다.스위스의 UBS은행분석가들은 2050년까지 흑자가 지속될 것으로 보는 반면, JP모건은 2015년 적자로 돌아설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한다.


◆스텔스개입 불가피,대규모 개입 시점 아냐=HSBC은행이나 뱅크오브어메리카메릴린치(BoMAL)는 일본 정부의 엔화 강세 용인이 달러당 76엔에서 시험을 받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고 블룸버그뉴스는 전했다.
이 때문에 당일 시장개입을 ‘확인’(confirm)하지 않으면서도 엔화가 이전 출발점인 달러당 75.65엔 이상을 넘을 경우 시장에 개입하는 스텔스개입을 시작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BoML은 지난 1일 보고서에서 밝혔다.


전 일본은행 외환부서 선임딜러를 역임한 사사키 토루 JP모건은행 일본 지점 일본환율 및 외환조사 부문 대표는 76엔을 시장개입 시점으로 보고 있다.


역시 일본은행 직원이었고 현재는 바클레이스 캐피털 도쿄지점 수석 외환전략가인 야마모토 마사푸미도 “일본이 달러화에 대한 엔화 가치 약화를 위해 대규모 자금을 쓴다고 하더라도 그리스 상황이 시장개입 효과르 무산시킬 것”이라면서 “시장개입 효과를 극대화할 때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박희준 기자 jacklondon@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박희준 기자 jacklond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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