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에게 BBK 가짜편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이 검찰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7일 은 전 위원을 지난 5일 오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은 전 위원을 상대로 편지입수 경위 및 전달 과정 등을 조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7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후보 캠프 BBK팀장을 맡았던 은 전 위원은 부산저축은행 비리에 연루돼 “금감원 조사 강도를 낮춰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천만원을 받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현재 구속수감 중이다.
앞서 2일 홍 전 대표를 소환해 조사한 검찰은 신명씨가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편지의 입수 경위 및 신뢰 여부, 편지작성에 개입했는지 등을 집중 조사했다. 가짜편지를 공개한 시점인 2007년 한나라당 클린정치위원장을 맡은 홍 전 대표는 “편지가 책상 위에 놓여 있어 수사의뢰했다”는 기존 주장과 달리 “나중에 은 전 위원이 책상 위에 뒀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전 대표는 가짜 편지의 작성과정엔 개입한 사실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가짜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화·신명 형제와 주가조작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씨 및 그의 수감동료들, 홍 전 대표까지 서로 고소·고발에 나서는 등 난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BBK 가짜편지‘사건 수사를 조만간 종결할 방침이다.
파이시티 인허가 청탁과 함께 수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 등이 기획입국설의 배후로 지목되는 가운데, 검찰 수사를 통해 '가짜편지'를 둘러싼 '진실'이 드러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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