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BBK‘ 가짜편지를 공개한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가 검찰의 소환조사를 받았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지난 2일 오후 홍 전 대표를 고발인 겸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네 시간 가량 조사했다고 4일 밝혔다. 검찰은 홍 전 대표를 상대로 가짜편지를 입수한 경위와 편지의 내용을 믿었는지 및 그 근거, 편지 작성 과정에 관여했는지 여부 등에 대해 조사했다.
앞서 검찰은 신명씨가 가짜편지 작성의 배후로 지목한 양승덕 전 경희대학교 행정실장을 지난 4월 불러 조사했다. 양씨는 김병진 두원공대 총장이 본인의 차에 있던 편지를 가져가 홍 전 대표에게 전달된 것이라는 취지로 주장했다.
이와 관련 홍 전 대표는 양 전 실장과 김 총장 모두 모르는 사람이라며 가짜편지 작성에 개입한 의혹을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가짜편지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진 신경화·신명 형제와 주가조작으로 수감 중인 김경준씨 및 그의 수감동료들, 홍 전 대표까지 서로 고소·고발에 나서는 등 난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BBK 가짜편지‘사건 수사를 조만간 종결할 방침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실관계 확정을 위해 관계자 몇 명을 더 불러 조사할 것”이며 “마지막 퍼즐 맞추기 단계”라고 말했다. 검찰 수사를 통해 기획입국설의 실체가 드러날지 관심을 모은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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