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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편지 복마전' 김경준 이번엔 홍준표 고소...'가짜편지' 실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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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BBK 김경준(45·수감중)씨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편지의 작성배경은 여전히 드러나지 않은 가운데 주축 인물들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소송전을 이어가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김경준씨가 지난달 26일 “가짜편지를 공개해 자신의 명예를 훼손했다”며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를 고소한 사건을 배당받아 수사에 착수했다고 1일 밝혔다.

김씨는 지난해 12월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신경화 형제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데 이어 홍 전 대표까지 싸움에 끌어들였다. 19대 국회의원 총선거에서 낙선한 홍 전 대표 역시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50)씨를 낙선을 목적으로 “명백한 악의적 흑색선전을 하고 있다”며 보좌관을 통해 고발에 나선 상태다. 김씨의 수감동료 신경화씨도 "김씨에게 속아 미국 교도소에서 1년을 더 복역했다"며 의성지청에 김씨를 고소해 가짜편지를 둘러싼 법적 분쟁은 진흙탕 싸움 양상을 보이고 있다.


홍 전 대표는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의혹을 제기하며, 김씨의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를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한나라당이 공개한 편지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신명씨가 편지조작의 배후로 옛 한나라당 핵심인사와 대통령 친인척을 거론하고 나서며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지인인 양모씨의 지시를 받고 내가 작성했다”고 밝혀 새로운 국면을 맞았다. 신씨는 “김경준과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 낙선계획을 수립해 그 대가로 무료변론·가석방 등을 당시 여권에 약속받았다”는 형 신경화씨의 법정 증언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오히려 가짜편지 작성 대가로 형의 감형을 옛 한나라당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


검찰은 미국에 머물던 신씨를 지난달 불러들여 한 차례 조사 후 출국금지 조치하고, 편지작성·유출의 배후로 지목된 측근 양모씨도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양씨가 조사 과정에서 “가짜편지 작성 주장은 신씨가 자신을 음해한 것”이라는 취지로 진술함은 물론 편지작성 장본인인 신씨의 진술 내용도 신빙성이 뚜렷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 결국 이들의 다툼은 검찰이 ‘가짜편지’의 진위 및 전달과정의 개연성을 어떻게 결론내느냐에 따라 명암이 갈릴 전망이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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