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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가짜편지' 작성 지시 의혹 양승덕 소환 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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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BBK 기획입국설이 단초가 된 가짜편지 작성의 지시자로 거론된 양승덕 경희대학교 행정실장이 검찰에 출석해 조사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17일 오전 10시 양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양씨를 상대로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씨에게 편지 작성을 지시했는지 여부, 편지 유통경위 등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양씨는 그러나 가짜편지 작성 지시 주장은 신씨가 자신을 음해한 것이라는 입장으로 알려졌다.

앞서 신명씨는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지인인 양모씨의 지시를 받고 내가 작성했다”고 주장하며, “김경준과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 낙선계획을 수립해 그 대가로 무료변론·가석방 등을 당시 여권에 약속받았다”는 형 신경화씨의 법정 증언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오히려 가짜편지 작성 대가로 형의 감형을 옛 한나라당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의혹을 제기하며, 김씨의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를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한나라당이 공개한 편지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검찰은 지난 3일 신씨를 불러 가짜 편지의 작성경위 및 허위성 여부를 조사하고 출국금지 조치했다. 신씨는 검찰 조사를 전후해 양씨에게 건넨 편지가 홍준표 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대표에게 흘러들어간 배후를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씨는 가짜편지 작성의 배후로 홍 전 대표를 비롯 이명박 대통령 측근들을 지목하며 관련 증거물을 제출하겠다고 했으나 아직 검찰에 별도 제출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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