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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BK 가짜편지 작성자 신명 검찰 출석(상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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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정준영 기자]BBK 기획입국설의 단초가 된 가짜편지의 작성자 신명(50)씨가 검찰 청사에 출석했다. 2007년 대선 정국을 달궜던 기획입국설의 배후가 밝혀질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이중희 부장검사)는 3일 오후 신씨를 피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이날 검찰 조사는 지난해 12월 김경준씨가 신경화·신명 형제를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데 이어, 지난달 홍준표 전 새누리당 대표 역시 허위사실공표죄로 신씨를 검찰에 고발한 데 따른 것이다. 검찰은 신씨를 상대로 가짜편지의 작성 경위, 배후 등을 추궁하고 있다.

옛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은 2007년 11월 김씨가 입국하자 청와대와 여당(대통합민주신당)이 개입했다는 이른바 ‘기획입국’의혹을 제기하며, 김씨의 수감동료였던 신경화씨가 작성했다는 편지를 근거로 내세웠다. 당시 한나라당이 공개한 편지엔 '자네가 큰집하고 어떤 약속을 했건 우리만 이용당하는 것이니 신중하게 판단하길 바란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그러나 신명씨가 “형이 보냈다는 편지는 지인인 양모씨의 지시를 받고 내가 작성했다”고 밝히며 새 국면을 맞았다. 신씨는 “김경준과 함께 이명박 대선후보 낙선계획을 수립해 그 대가로 무료변론·가석방 등을 당시 여권에 약속받았다”는 형 신경화씨의 법정 증언에 대해서도 거짓이라고 주장했다. 신씨는 오히려 가짜편지 작성 대가로 형의 감형을 옛 한나라당으로부터 약속받았다고 폭로했다.

전날 입국한 것으로 알려진 신씨는 앞서 가짜편지 작성의 배후로 새누리당 홍준표 전 대표와 이상득 의원,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 등 이명박 대통령 측근을 지목하고, 관련 증거물을 제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신씨는 그러나 이날 검찰에 출석하며 별도 제출한 자료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영 기자 foxfu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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