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프랑스와 그리스의 선거 여파로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마감했다.
7일(현지시간)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29.74포인트(0.23%) 하락한 1만3008.53으로 장을 마쳤다. S&P500지수는 0.48포인트(0.04%)상승한 1369.58을, 나스닥지수는 1.42포인트(0.05%)오른 2957.76을 기록했다.
장 초반에는 프랑스 대선과 그리스 총선 등의 선거결과에 영향을 받아 유럽의 재정위기 탈출에 대해 우려가 제기되면서 세 지수 모두 하락 출발했다.
그러나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프랑스와의 정책 공조를 긴밀히 하겠다고 밝혔고 독일의 3월 공장주문이 전문가 예상치를 웃도는 등의 영향을 받아 상승세로 돌아섰다.
스페인이 은행권 지원 대책을 공개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금융주들이 상승세를 이끌었다. 뱅크오브 아메리카는 2.84% 상승했고 JP모간은 0.7% 올랐다.
장 종료직전에 발표된 미국의 소비자신용이 10년 만에 가장 크게 증가했다는 소식도 낙폭을 줄였다. 미 연방준비제도 이사회(FRB)는 3월 소비자신용이 전년 동월대비 213억6000만달러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001년 11월에 280억 달러가 증가한 이래로 10년만에 최대치의 증가다. 가계가 빚을 내서라도 소비를 늘린 만큼 미국 내 소비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커졌다.
유럽의 주요 증시도 장 초반의 부진을 만회하고 상승 마감했다. BNP파리바와 소시에떼 제너럴이 각각 4.21%, 4.02% 올랐다. 스페인의 방코 산탄데르와 반킨테르 은행도 4.70%, 4.68% 상승했다.
계절적 요인과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3월 독일의 공장주문은 전달보다 2.2% 증가해 전문가 예상치인 0.5% 상승을 웃돌았다.
얀 아주엘로스 프랑스 Meeschaert 자산운용사 펀드 매니저는 "올랑드 당선 등의 이벤트가 유럽 증시에 한 방향으로만 작용할 것이라고 해석하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도 올랑드 후보의 대통령 당선이 프랑스의 국가 신용등급에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이날 보고서를 통해 프랑스 국가신용등급을 종전 최고 등급인 'AAA'로 유지하면서 "올랑드 후보의 당선이 프랑스 경제의 펀더멘털에 실질적인 충격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유럽을 비롯한 채무국들은 점진적으로 재정적자를 감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스위스 취리히 대학에서 가진 연설에서 "가파른 재정 감축은 경제 성장을 더디게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유로존 회원국들이 성장의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각 정부는 점진적으로 채무수준을 낮추고 경기가 악화되면 채무 감축을 일단 중단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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