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임철영 기자]뉴욕증시가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고용지표 및 제조업 지표부진의 영향으로 장중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했으나 장막판 낙폭을 만회했다.
2일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75포인트(0.08%) 하락한 1만3268.57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0.25% 내린 1402.31을 기록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중 상승과 하락을 반복한 끝에 0.31% 오른 3059.85을 기록했다.
씨티그룹과 체서피크 에너지가 실적 부진의 영향으로 급락세로 장을 마친데 이어 마스터카드와 비자는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에도 불구하고 소폭 하락했다.
◆美 고용지표 부진= 미국 민간고용정보업체 오토매틱데이터프로세싱(ADP)은 이날 4월 민간고용이 11만9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기존 예상치 17만5000명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지난 3월 ADP가 발표한 민간고용은 20만9000명 늘어난 바 있다.
미국의 3월 제조업 수주실적 역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3년만에 가장 큰 감소폭이다. 미국 상무부는 지난 3월 제조업수주가 2월 대비 1.5% 감소했다고 밝혔다. 예상치 -1.6%보다는 낮은 수준이지만 한달만에 감소세로 돌아선 것.
이같은 감소세는 운송부분 수주실적이 부진했던 영향이 컸다. 지난 2월 제조업 수주는 전월대비 1.0% 증가했었다.
이에 따라 미국 국채금리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10년만기 국채는 장중 3bp 하락하며 1.9%초반까지 내려앉았다. 3개월래 가장 낮은 수준이다.
거스 파우처 PNC파이낸셜 이코노미스트는 "제조업이 경기회복을 여전히 견인하고 있다"며 "잠시 주춤했지만 투자가 계속되면서 지속적으로 확장해갈 것"이라고 분석했다.
◆국제유가 하락마감= 국제유가가 미국 원유재고 증가 소식에 하락세로 마감했다.
이날 뉴욕 상업거래소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전 거래일 대비 0.9% 내린 배럴당 105.22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랜트유 역시 1.31% 내린 119.09달러로 장을 마쳤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이날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량이 284만배럴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 250만배럴을 웃도는 수준이다. 반면 휘발류 재고와 정제유 재고는 각각 200만배럴, 190만배럴 감소하면서 예상치를 넘어섰다.
◆유로존 실업률 최악= 유로존 국가들의 경기둔화 국면이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로존의 지난 4월 실업률이 10.9% 증가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15년만에 최고 수준이며 지난 3월에 대비 0.1%포인트 오른 기록이다.
유로존의 제조업 구매자지수 역시 4월 45.9를 기록해 지난 3월 47.7에 비해 하락했다. 경기둔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는 셈이다. 특히 유로존 국가들중 가장 우량했던 독일의 실업자수 역시 예상과 달리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독일 연방노동청에 따르면 4월 실업자 수는 전월 대비 1만9000명 늘어난 287만5000명(6.8%)으로 집계됐다. 이는 계정조정을 감안한 수치로 1만명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뒤집는 결과다.
이에 따라 우려하는 목소기도 커지고 있다. 피아 아렌킬드-한센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대변인은 "매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임철영 기자 cyl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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