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26일(현지시간) 뉴욕 증시는 일제히 상승 마감했다. 고용지표가 부진했지만 주택지표가 호조를 보인 탓이다.
이날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대비 0.87%(113.90포인트) 오른 1만3204.62로 장을 마감했다.
S&P 500 지수는 0.67%(9.29포인트) 상승한 1399.98로 거래를 마감했으며, 나스닥 지수는 0.69%(20.98포인트) 오른 3050.61로 장을 마감했다.
◆경제지표·기업실적 발표에 울다가 웃다가=이날 뉴욕증시는 장 초반 혼조세로 출발했다.
이날 발표된 실업수당청구건수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이면서 하락세를 이어가는 듯 했다. 지난주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가 전주대비 1000건 감소한 38만8000건을 기록했다고 미국 노동부가 발표했기 때문. 당초 전문가들이 37만5000건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 바를 감안하면 실망스런 수준이다.
그러나 3월 미결주택매매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증가하면서 뉴욕 증시는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 발표에 따르면, 미국의 3월 미결주택매매가 전월대비 4.1% 늘었으며 전년 대비로는 10.8% 증가했다. 이는 당초 블룸버그 전문가들이 예상한 1.0% 상승보다 크게 웃돈 수준이며, 2월(14.9%)에 비해 두 자릿수 증가율을 지속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향후 기존주택 판매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분석했다. 엘레나 슐리아티에바 BNP파리바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수요가 올해 꾸준히 회복될 전망"이라며 "다만 하반기에는 신규 주택 압류가 늘어나며 가격 하락 압력을 높일 수 있다"고 전했다.
종목별로는 소재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미국 최대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컬은 1분기 주당순이익이 35센트를 기록했으며, 농업 매출 호조로 업계 예상을 웃돈 분기순익을 발표했지만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다우케미칼은 전일대비 3.41% 하락 마감했다.
펩시코 또한 가격 인상 덕분에 이익 감소폭이 예상보다 적어 긍정적이었고 올해 전체 실적 전망치를 그대로 유지했지만 주가는 0.45% 떨어졌다.
UPS는 전문가 예상치를 밑도는 실적을 공개해 1.76% 하락했으며, 엑슨모빌도 1분기 주당 순이익이 2달러를 기록해 업계 예상치를 밑돌면서 하락했다. 이날 엑슨모빌의 주가는 전일대비 0.90% 하락하며 거래를 마쳤다.
◆경기부양 기대에 유가·금값 상승=국제유가는 경기 부양 가능성, 달러화 약세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전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경제전망 보고서를 내놓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지난 1월 발표한 2.2~2.7%에서 2.4~2.9%로 올렸다. 특히 경기 회복을 위한 조치를 취한 준비가 돼있다고 확인하면서 추가 부양책의 가능성을 열어둔 것이 이날까지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에 따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 종가보다 43센트(0.4%) 오른 배럴당 104.55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시장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45센트(0.4%) 상승한 배럴당 119.57달러 선에서 움직였다.
전일 벤 버냉키 연준 의장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필요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는 특히 경기회복을 위해 추가적인 지지가 필요하다면 채권매입도 할 수 있다고 밝혀 제3차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열어놨다.
달러화가 유로화에 대해 하락하고 뉴욕 증시가 상승세를 보이는 것도 유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했다.
한편 금값은 연준의 경기부양 가능성에 힘입어 상승, 6월 인도분이 전날 종가보다 18.20달러(1.1%) 오른 온스당 1660.5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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