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현정 기자] 24일(현지시간) 뉴욕증시는 혼조세로 장을 마쳤다. 미국 기업 실적 개선으로 다우지수와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 지수는 오름세로 장을 마쳤지만, 애플 실적 둔화 우려로 나스닥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다우지수는 전일대비 74.49포인트(0.58%) 상승한 1만3001.56으로 장을 마치며 1만3000선을 회복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5.03포인트(0.37%) 올라 1371.97로 거래를 마감했다. 그러나 나스닥지수는 전일대비 8.85포인트(0.30%) 하락해 2961.60을 기록하며 5거래일 연속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네트워킹 장비업체 주니퍼 네트웍스가 실적호조에 힘입어 7.34% 급등, 상승세를 이끌었다. 자사주 매입 규모를 70억달러 확충한다고 발표한 IBM이 0.69% 상승했으며, 이날 예상치 이상의 실적을 발표한 3M과 AT&T는 각각 1.56%, 3.63% 올랐다.
반면 애플은 실적 둔화 우려로 2% 하락했다. 그러나 장 마감 직후 애플은 2분기 주당순이익이 12.30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10.02달러를 큰 폭 상회하는 수준이다. 매출 역시 391억9000만달러로 예상치(368억7000만달러)를 웃돌았다.
◆실적 호조 + 포드 신용등급 상향 '호조'= 이날 발표된 미국 주요기업들의 실적은 기대 이상의 호조를 나타냈다.
미국 쓰리엠(3M)은 이날 올해 1분기 매출이 7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인 74억4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준이다.
미국 최대 통신사 AT&T 역시 1분기 주당순이익(EPS)이 60센트를 기록, 예상치인 57센트를 웃돌았다. 다만 매출은 318억2000만 달러로 예상치(318억3000만)를 소폭 밑돌았다.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가 포드자동차와 포드모터 크레딧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포드자동차의 신용등급 상향 소식도 상승세에 힘을 실었다. 이날 국제 신용평가기관 피치는 포드자동차와 포드모터크레딧의 신용등급을 'BB+'에서 'BBB-'로 상향조정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5년말 이후 무려 7년여만에 정크본드에서 벗어난 셈이다. 피치는 이와 함께 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제시했다.
◆지표 부진하지만 개선세 포착= 미국의 주택시장은 침체상태를 벗어나지 못했고,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은 예상보다 저조하게 나타나는 등 지표는 부진했다.
특히 미국의 부동산 시장 침체는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S&P/케이스-쉴러 주택가격지수는 전년 대비 3.5% 하락한 134.20을 기록, 6개월 연속 하락했다. 미국 20개 주요도시 내 집 값을 나타내는 이 지수는 조사치인 134.68도 소폭 하회하며, 전달에 이어 2003년 1월 이후 최저치를 경신했다.
지난 달 신규 주택판매도 32만8000건을 기록해 전월대비 7.1% 줄었다. 다만 당초 31만3000채로 발표됐던 2월 신규 주택판매는 35만3000채로 상향조정됐다. 이는 지난 2009년 11월 이후 2년3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미국 소비자들의 경기 기대감을 반영하는 소비자신뢰지수는 소폭 하락했다.
미국의 민간 경제조사단체 컨퍼런스보드는 4월 소비자신뢰지수가 69.2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월 69.5(수정치)와 전문가 예상치(69.7)을 모두 밑도는 수치다.
소비자 신뢰지수는 90을 넘으면 경제가 견고할 것이라고, 100을 넘으면 강력한 성장을 기대한다고 풀이할 수 있다. 지난 2007년 경기침체 이후 이 지수가 90을 회복한 적은 한 번도 없다. 현재 경기여건에 대한 지수는 전월 49.9에서 51.4로 상승했다. 경기 기대지수는 82.5에서 81.1로 밀렸다. 구직 여건 조사 지수는 37.5로 전월 40.7대비 줄었다.
컨퍼런스보드의 린 프란코 팀장은 "종합적으로 소비자들은 경기에 대해 좀 더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면서 "다만 낙관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심스러워한다"고 설명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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