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부부'를 앞세운 캐릭터 지식재산권(IP) 기업 팝마트와 '헬로키티'를 보유하고 있는 산리오의 주가 격차가 올해 들어 확대되고 있다. 성장 단계가 주가 차이를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KB증권에 따르면 홍콩 증시에 상장돼 있는 팝마트는 연초 대비 37%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일본 증시에 상장돼 있는 산리오는 3.4% 하락했다. 주가 격차가 벌어진 시점은 지난달 19일로, 팝마트의 자사주 매입 발표일이다. 팝마트의 자사주 매입은 경영진의 성장에 대한 자신감으로 해석됐으며 이후 신제품 흥행과 유럽 진출 계획 발표로 투자자들이 팝마트의 성장 지속 가능성을 확인하면서 주가 강세로 이어졌다. 반면 산리오는 추가 모멘텀 부재로 약세를 보이고 있다.
김승민 KB증권 연구원은 "두 기업의 주가 격차는 성장 단계 차이에서 비롯된 것으로 판단한다"면서 "팝마트의 성장 지속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유사한 해외 확장 경험을 가진 산리오의 과거 성장 과정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산리오의 대표 캐릭터 헬로키티는 52주년을 맞이한 장수 IP로,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쳤다. 산리오는 2010년대 초반 해외 매출 비중이 30~40%로 급증했으나 2013년 이후 헬로키티 단일 IP에 대한 높은 의존도와 겨울왕국 등 경쟁 콘텐츠 등장으로 성장 정체를 겪었다. 팝마트 역시 2024년부터 해외 매출 비중이 30~40%대에 진입하며 과거 산리오와 유사한 성장 궤적을 보이고 있다. 김 연구원은 "팝마트는 산리오의 과거 실책을 선제적으로 방어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면서 "직영 중심의 철저한 IP 관리, 라부부를 비롯한 '몰리' '트윙클 트윙클' '스컬판다' 등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IP 포트폴리오가 이를 방증한다. 향후 팝마트가 애니메이션 등 스토리텔링 투자를 통해 정서적 유대감까지 확보한다면 IP 수명은 더욱 길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지금 뜨는 뉴스
지난 9일 팝마트는 2025년 판매된 4억개의 제품 중 라부부는 1억개로, 25%에 달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영국을 거점으로 유럽 진출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이는 특정 IP에 매몰되지 않은 건강한 매출 구조를 갖췄음을 의미한다"면서 "2025년 높은 기저로 인해 2026년 성장률은 상대적으로 둔화될 수 있으나 해외 매출 확대와 신규 IP 흥행이 이어지며 외형 성장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산리오의 해외 매출 비중이 높았던 2010~2013년 평균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 20.5배를 적용하면 팝마트의 주가는 301홍콩달러로 현재가 대비 16% 상승여력을 보유하고 있다. 실적 발표 전후로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글로벌 외형 성장의 방향성이 뚜렷한 만큼 조정 시 비중 확대 전략이 유효하다"고 덧붙였다.
송화정 기자 pancak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라부부 VS 헬로키티, 주가는 누가 더 좋을까[주末머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6021611553943399_1771210539.jpg)
![라부부 VS 헬로키티, 주가는 누가 더 좋을까[주末머니]](https://cphoto.asiae.co.kr/listimglink/1/2025120810244646962_1765157086.jpg)

